<사설>`IT 월드컵`을 치르자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02 한·일 월드컵이 이제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우리한테는 역사적인 행사다. 그만큼 의미가 크고 준비해야 할 일도 많다. 35만명의 월드컵 관광객과 60억명에 달하는 전세계 TV시청자의 눈과 귀가 쏠리는 이번 대회는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이번 대회는 한국이 IT강국의 면모를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절회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이고 경제적 실리를 얻어 경제도약의 새 틀을 짤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국내 사정으로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이는 예삿일이 아니다. 행사준비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도 성과를 극대화하지 못해 남의 나라 잔치로 만든다면 애당초 행사를 유치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한달여 남은 대회가 유례없이 모범적인 ‘IT월드컵’이 되도록 국민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그동안 준비한 손님맞이 내용을 빈틈없이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IT업계에서는 월드컵 기간중 전세계에 한국 IT기술의 우수성을 널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내업체가 개발한 방송기술, 고화질 HDTV를 비롯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3D TV 등은 주목받는 제품군이다. 이미 IT강국답게 월드컵 경기장에서 세계 각국의 언론이 골장면을 곧장 자국으로 전송할 수 있는 무선랜서비스와 초고속 동영상을 볼 수 있는 VDSL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영상통화를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동기방식 IMT2000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음성전화는 기본이고 인터넷과 각종 정보검색을 돕는 멀티미디어 공중전화도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런 준비로 세계인이 한국의 IT기술로 월드컵의 재미와 감동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함께 기업들은 이번 대회기간중 국산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외자를 유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부도 기업들의 IT제품 개발과 판로개척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특히 일류상품 전시회와 무역상담 및 거래서비스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 수출을 늘리고 투자유치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지방에서 분산 개최된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더욱이 경기개최 도시별로 실시하는 IT테마투어의 내실있는 운영으로 지방기업들의 제품판매 확대와 지역경제 회복에 청신호가 되도록 해야 한다.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사이버시대의 역기능인 사이버테러에 대한 만반의 대비책이다. 해킹·바이러스 등의 무기로 월드컵을 테러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통신·방송을 위한 전산시스템이나 월드컵 대표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마비되기라도 하면 IT강국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IT월드컵을 계기로 ‘IT강국 코리아’를 전세계에 과시하려는 마당에 사이버테러가 발생한다면 IT강국의 이미지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

 이번 2002 월드컵이 국민의 노력으로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대회로 치러지고 나아가 한국이 세계 일류 국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