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의 DVD 업체들이 관련 기술 라이선스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포맷을 만들기로 했다.
디지타임스는 대만 산업기술연구소(ITRI)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만의 19개 DVD 제조업체가 중국 업체들과 새 DVD 포맷인 EVD(Enhanced Versatile Disc)를 만들기 위해 포괄단체인 고등광기록연구컨소시엄(AOSRC)을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은 오는 3분기 중으로 이 포맷을 사용한 디스크와 플레이어를 시장에 내놓는다는 목표다.
이에 대해 ITRI의 광전자 및 시스템실험실 총괄이사 대리인 데레이 후앙은 “EDV 사양에 대한 연구가 2달 내에 완성될 것”이라며 “중국 측에서도 호환 표준인 AVD(Advanced Versatile Disc)를 개발하고 있지만 EVD를 향후 중국의 유일한 광스토리지 표준으로 삼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의 이번 제휴는 이달초 히타치, 타임워너 등 DVD 원천기술 보유 업체들이 DVD 디스크 및 플레이어를 무단 생산하는 중국 업체 100여개사를 무더기 제소하는 등 DVD 라이선스 비용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세계 최대의 DVD 제조국인 중국의 업체들은 라이선스 비용 없이 일본 제품에 비해 30% 저렴한 100달러 정도의 소매가격으로 DVD 플레이어를 공급해왔으며 지난해에 약 1000만대의 DVD를 생산했다.
한편 EVD는 기존 레이저 적외선 기술에 기반을 두게 되며 AVD와 같은 용량을 제공하게 된다. 2개 버전으로 나오는 EVD는 단면 단층 디스크는 6Gb, 단면 양층 디스크는 11Gb의 용량을 각각 제공한다. 이는 단면 단층 4.9Gb, 양면 양층 9.4Gb의 용량을 제공하는 DVD 디스크의 용량에 비해 각각 27%와 17% 많은 용량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