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비스업체 AOL이 지금까지 협력관계에 있었던 시장 수위업체 오버처서비스(구 고투닷컴, GoTo.com) 대신 구글을 검색솔루션 제공업체로 선택했다. 당초 AOL은 오버처와 계약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깨고 구글과 계약을 맺었다.
전세계 3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AOL과의 제휴로 구글은 오버처와 대등한 시장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이달중 AOL을 비롯한 컴퓨서브와 AOL닷컴·넷스케이프 등 AOL 계열사를 대상으로 검색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지금까지 AOL의 검색엔진이었던 잉크토미도 8월부터 구글의 제품으로 대체된다.
반면 AOL과 MSN으로부터 매출이 회사 전체매출의 40∼50%를 차지했던 오버처는 AOL과의 제휴 단절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오버처의 테드 메이슬 최고경영자(CEO)는 “AOL을 우리의 영구적인 파트너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결과에 개념치 않는다”고 밝혔다.
오버처는 지난 2월에는 MSN과 계약을 1년 연장한 바 있고 지난달 25일에는 야후와 계약을 맺은 바 있어 AOL의 손실이 벌충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AOL과의 계약 실패 후 나스닥에서 오버처의 주가가 40% 가깝게 떨어졌고 업계에서도 “계약 실패 결과가 내년 결산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봐도 구글과의 경쟁에서 유리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오버처와 AOL의 협력관계는 영국·프랑스·독일에서는 계속된다.
그동안 구글과 오버처는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달 초에는 오버처가 구글을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광고주들의 요구에 맞춰 검색 순위를 제공하는 이른바 ‘페이 포 플레스먼트(pay for placement)’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만들어 검색시장이 돈이 안된다는 세평을 극복하는 등 시장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한편 지난 98년 설립된 구글은 20억개의 웹페이지와 7000만개의 메시지보드, 3억3000만장의 사진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