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전세계 100만여대의 컴퓨터를 못쓰게 만들었던 ‘멜리사’ 바이러스 창작자에게 엄벌이 내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멜리사 바이러스를 만들어 유포,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던 데이비드 스미스(34)에게 징역 20개월에 5000달러의 벌금형이 부과됐다.
뉴저지주 연방법원의 조지프 그리너웨이 판사는 “스미스가 입힌 피해가 매우 크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그러나 당초 5년으로 예상됐던 형량은 대폭 낮아졌는데 이유는 스미스가 반성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스로 ‘엄청난 실수(colossal mistake)’라면서 바이러스 제조, 유포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스미스는 3년간의 보호관찰 명령을 받았다. 이 기간동안 그는 법원의 허가없이는 인터넷 등 컴퓨터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못한다. 또 100시간 동안 사회봉사도 하게 됐다.
AT&T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스미스는 자기가 알고 있는 토플리스댄서 이름을 본떠 멜리사 바이러스를 만들어 AOL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 바이러스를 급속하게 확산시키고 해당 컴퓨터의 기능을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도록 했다. 당시 그가 입힌 피해액은 12억달러로 추산됐다.
그는 전화번호를 추적한 미 정부 당국에 의해 99년 4월 1일 체포됐다.
한편 스미스는 지난 88년 모리스 웜을 퍼뜨린 로버트 모리스와 ‘검은 남작(Black Baron)’이라 불리며 ‘SMEG.파토겐’ 바이러스를 제조한 죄로 지난 95년 체포돼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던 영국의 크리스토퍼 파일에 이어 바이러스 유포죄로는 세번째 실형을 받은 사람으로 기록됐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