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데이터통합(VoIP)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유료가입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통화료 수익을 기반으로 흑자를 달성하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아이투라인·무한넷코리아 등 일부 VoIP 전화서비스 업체들은 올해 1분기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함에 따라 통화료 수익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아이투라인(대표 오한균)은 올해 1분기 1만6000여 개인 및 소기업 고객과 50여개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월 200만분 가량의 통화서비스를 제공해 5천만원 가량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오한균 사장은 “독자 VoIP게이트웨이 장비를 미국·중국·홍콩 등지에 직접 구축해 놓았고 CNM·키웨스트 등 공동사업자와 장비를 공유해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투자부담 없이 안정적인 통화수익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별정사업자에 대한 홀세일 매출을 포함해 올해 82억원의 매출에 12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300여개 기업 및 대학교에 VoIP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무한넷코리아(대표 박명흠)는 각 기업고객이 납입하는 통화료 수익만 매달 1억6000만여원에 달해 올해 1분기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소폭의 흑자를 실현했다.
박명흠 사장은 “매월 과금되는 통화료 수익만으로 BEP를 맞춘 상태에서 장비매출과 가입자 수를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광운대·한국외대·코리아나화장품 등의 교환기에 게이트웨이를 설치하고 월 2000∼2500콜에 이르는 모든 전화통화를 직접 서비스하기 때문에 장비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고 대량의 콜을 확실히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삼성네트웍스(대표 박양규)는 1분기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VoIP전화 사업에서 소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데 힘입어 올해 100억원의 매출과 10억여원 규모의 추가 장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흑자달성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VoIP전화 서비스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매출의 대부분을 장비 및 솔루션 판매액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지만 통화료와 부가서비스 수익을 바탕으로 한 수익구조 안정화는 VoIP전화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권오상 주임연구원은 “VoIP 전화의 유료화에 따라 통화료가 수익구조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VoIP 전화가 통신서비스시장에서 일정궤도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VoIP전화 사업은 아직 수익을 올리기보다 추가투자를 통한 서비스의 확장과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는 단계여서 소폭의 흑자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