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독점 문제와 관련한 법정 싸움이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에서 스트리밍 소프트웨어인 ‘미디어 플레이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MS를 반독점 혐의로 제소한 미국 9개 주정부는 “MS가 지난 99년 리얼네트웍스의 리얼 플레이어를 압살하기 위해 자사의 운용체계인 윈도와 스트리밍 소프트웨어인 미디어 플레이어를 묶는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하는 MS의 전자우편을 공개했다.
지난 99년 1월 MS 중역이 빌 게이츠 MS 회장에게 보낸 이 전자우편은 “윈도와 미디어 플레이어를 묶는 것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후 MS는 계획대로 미디어 플레이어를 윈도의 일부로 만들었다. 주정부들은 “MS가 웹브라우저와 윈도를 묶어 판매함으로써 경쟁사들을 고사시키는 전략을 추구해온 데 이어 리얼플레이어까지도 죽이려는 계략”이라면서 법정이 이를 시정토록 촉구했다.
미 연방정부와 9개 주정부는 지난해 11월 익스플로러와 윈도를 묶는 문제에서 법정 밖 타협을 이루어 냈으나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다른 9개 주정부는 “MS의 독점을 막기에 충분치 못한 조치”라며 MS와 법정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9개 주정부들은 MS가 향후 윈도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기보다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미디어 플레이어가 없는 기본 버전을 내놓고, 또 사용자들이 원하는 해당 웹브라우저 등을 마음대로 채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MS측은 이같은 요구가 운용체계의 기술 업그레이드에 장애가 되며 궁극적으로 사용자들에게 불이익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