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전 못지않게 때 지난 컴퓨터 부품의 처리문제도 공공적인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할 것같다.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관계로 웬만한 컴퓨터 사용자의 책상에는 업그레이드하고 남은 모뎀이나 그래픽카드, FDD 한두개쯤은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개인사용자들이야 귀찮기 때문에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만이지만 철 지난 컴퓨터 부품이 사장되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부품들은 쓰레기 더미에 쌓여 폐기처분되거나 혹 재활용업체에서 수거할 경우 무게단위로 동남아 등지로 수출된다는 사실이다.
이럴 바에야 쓰다남은 부품을 한곳에 집중시키고 재활용하는 방안을 공공단체에서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 물론 수거비용이나 재조립비용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버려지는 컴퓨터 부품의 숫자를 생각해보면 전혀 불가능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또 남은 부품들이 재조립돼 좋은 일에 사용된다면 책상속에서 잠자는 부품을 희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짧은 라이프사이클로 신형 부품이 계속 나오지만 486PC나 펜티엄급의 모델들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김일곤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