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노트북시장 퀀타,콤팔 파워 쑥쑥

 대만 노트북업체들이 전세계에서 팔리는 노트북의 약 60%인 1700만∼1800만대를 올해 생산, 출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 1, 2위 노트북업체인 퀀타컴퓨터와 콤팔일렉트로닉스의 자국내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외신에 따르면 퀀타는 올해 550만∼600만대의 노트북을 생산, 출하해 12개 대만 노트북 메이커 중 최대 생산량을 보일 전망이다. 이어 현재 2위인 컴팔은 400만∼450만대의 노트북을 생산, 출하하며 퀀타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양사가 생산, 출하하는 노트북 비중은 대만 전체의 과반이 넘는 52.8∼61.8%에 이를 전망이다.표참조

 퀀타, 콤팔에 이어 에이서에서 분사한 위스트론이 250만∼300만대의 노트북을 생산, 출하하며 3위를, 또 인벤텍과 아리마가 각각 150만대와 120만대를 생산, 출하하며 4, 5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만 당국과 업계는 델컴퓨터, 도시바 등 세계적 노트북 벤더들의 주문 증가로 내년에는 퀀타와 콤팔이 대만 노트북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보다 최고 10% 포인트 높은 59.1∼71.4%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양사의 시장 파워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콤팔이 델 등으로부터 주문량을 따내는 등 선전을 하고 있어 본격적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퀀타와 콤팔간의 선두다툼이 격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양사간 시장 경쟁에는 세계 최대 PC 업체인 델컴퓨터의 주문량이 큰 변수인데 이에는 콤팔이 퀀타보다 다소 우세한 실정이다. 즉 콤팔은 올해 델의 주문량을 작년 150만대보다 50만대 많은 200만대로 예상하고 있는데 콤팔 관계자는 “델이 미국 공장에서 현재 조립하고 있는 물량을 내년에는 우리에게 이전할 것으로 보여 델과의 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퀀타는 올해 델에서 300만대의 노트북 주문을 예상하고 있지만 퀀타제품은 주로 기업에 공급돼 만일 경기가 예상대로 살아나지 않으면 퀀타의 300만대 목표는 실현이 불투명하다.

 델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 노트북 판매업체 도시바도 콤팔의 성장세를 부추기는 동맹군이 되고 있다. 델을 따라잡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도시바는 원가절감을 위해 외주 물량을 늘리고 있는데 콤팔이 이의 혜택을 보고 있다. 애초 콤팔에서 공급받는 노트북 물량을 50만대로 계획했던 도시바는 최근 이보다 30만∼50만대 많은 80만∼100만대로 주문량을 늘렸다.

 일부에서는 콤팔의 이러한 호조로 월간 생산량에서 퀀타를 추월하지는 못해도 비슷한 수준까지 갈 것이라는 예측도 하고 있는데 퀀타도 지난달 일본 NEC와 새로운 노트북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후지쯔·지멘스와도 공급물량 확대 계약을 맺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퀀타는 작년에 업계 전망치인 350만∼360만대보다 훨씬 많은 420만대를 생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 당국은 올해 대만이 1700만∼1800만대의 노트북을 생산, 세계 노트북 시장의 60% 물량을 공급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2100만∼2200만대를 생산, 세계 시장 공급 비중이 60∼65%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