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벤처투자 `찬바람`

벤처캐피털(VC)들의 신생업체에 대한 투자규모가 지난 3월 말로 마감된 1분기에 98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언스트&영과 벤처원은 최신 공동조사 보고서에서 VC들의 이 기간 투자규모는 5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나 격감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98년 4분기의 48억달러 이래 분기 금액으로는 최저 수준이다.







 98년에는 지금과는 달리 벤처 붐이 크게 불어 VC들이 하이테크 신생업체에 자금을 쏟아붓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닷컴 거품이 꺼지면서 VC들은 투자에 신중을 기하면서 기투자분 회수에 안간힘을 쏟는 실정이다. VC들은 이같이 낮아진 기대를 반영하듯 1분기에 파트너들로부터 겨우 22억5000만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4억달러에 비해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는 96년 2분기중 22억4000만달러가 조달된 이래 가장 적은 금액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호조를 보인 VC들도 있다. 워버그 핀커스는 지난달 30일 새 펀드를 위해 53억달러의 조달을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 핀커스 래리 베티노 상무이사는 이중 일부는 이미 투자됐지만 이 자금이 전부 투자되려면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VC들은 지난 닷컴 열풍 시절에 조달한 자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덜 적극적인 모습이다. 언스트&영과 벤처원에 따르면 VC들은 인터넷 붐이 절정에 달하던 99년과 2000년에 1380억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렇게 조성된 자금 중 많은 부분은 닷컴 몰락의 물결속에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고 올들어 부진이 계속되면서 VC들의 분기 투자도 5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같은 VC들의 침체는 특히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큰 타격을 줬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올 1분기에 조달한 자금은 겨우 1080만달러로 99년과 2000년의 닷컴 호황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받은 7억5300만달러의 평균 분기 투자액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