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IT인프라=로마의 大路

 ◆홍선희 가트너코리아 영업대표 shong@gartner.co.kr

시오노 나나미의 소설 ‘로마인 이야기’에 보면 로마인들의 인프라구축과 관련된 이야기가 상세히 나온다. 로마 가도는 기원전 3세기부터 500여년 동안 로마인이 건설한 대역사로 결과적으로 이민족과의 왕래를 촉진시켜 대 로마제국을 이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당시 세계인으로서 로마인들의 앞선 안목에 새삼 감탄할 뿐이다.

 국내 IT산업도 최근 수년간 하드웨어적인 인프라 투자 및 성장에 주력한 결과 특히 인터넷 등 정보통신 인프라는 세계 유수기업들이 벤치마크할 정도로 그 성과가 눈부시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하드웨어적인 것을 보완하고 활용하여 한단계 더 높은 차원의 IT발전을 위해서 현재 다양한 콘텐츠 및 내부 프로세스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인프라에 정부 및 기업차원의 지원 및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보서비스 산업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지식정보도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인프라구축에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함과 동시에 일종의 사명감도 있다. 실제 많은 기업이나 연구소 등이 EP(Enterprise Portal)를 구축하면서 다양한 지식 및 정보를 제공하는 KM(Knowledge Management)의 핵으로서 전문 정보서비스 기관들이 제공하는 고급정보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실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잘 구축된 인프라를 통해 쌓여진 정보가 지식의 근간이 되고 나아가서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종종 고객들과 같이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제품과는 달리 ‘정보’의 효율성을 측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받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교적 고가의 정보 지불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정보의 활용도에 대한 불만이 그것이었다. 앞으로 로마가도와 같은 지속적이며 발전적인 IT인프라를 바탕으로 모든 정보가 원활히 흐르고 활용이 극대화되어 그 소중한 가치를 인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막힘없이 다가갈 날이 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홍선희 가트너코리아 영업대표 shong@gartn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