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인력 110만명 부족"

지난해 불경기를 이유로 약 50만명이 회사를 떠났던 미국 정보기술(IT) 분야 인력수급 상황이 최근 경제 회복과 함께 IT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해 올해는 반대로 구인난을 겪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미국정보기술협회(ITAA:Information Technology Association of America)는 최근 미국 IT 및 비IT 기업에서 일하는 인사담당 임원 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IT 인력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 앞으로 1년 동안 IT관련 기업들이 신규 채용할 일자리 수가 무려 11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AA는 특히 몇몇 분야에서는 숙련된 IT 인력 부족으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IT 인력 가운데 무려 약 60만명을 충원하기 어려워 심각한 구인난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IT의 본고장인 실리콘밸리의 샌타클래라 카운티에서는 아직 7만여명의 실업자들이 길거리를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적격자를 찾을 수 없어 남아돌 IT분야 일자리가 60만개나 될 것이라는 분석이 믿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해리스 밀러 ITAA 회장은 “이번 조사보고서는 실리콘밸리만이 아닌 미국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기보다는 미래 상황을 전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의 기술직은 IT 등 하이테크 업체들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기술 직종 대부분이 전통적인 제조업과 은행 등 비 기술업체의 컴퓨터 시스템 운영자로 이들은 최근의 IT 고용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밀러 회장은 “앞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동부 해안의 IT 서비스 업체나 시카고의 은행 등에서부터 IT 전문인력을 찾는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ITAA 보고서에 따르면 미 기업들이 지난해 IT 인력 약 260만명을 감원한 데 비해 신규 채용한 인력은 210만여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미 IT관련 직종에 몸 담고 있는 근로자 수도 지난해 총 1040만명에서 올해 3월말 현재 약 99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특히 캘리포니아 등 미국 중서부와 서부 지역의 경우 IT 인력 수요가 2000년 이후 무려 68∼71%나 줄어들어 현재 IT 고용시장에서 구직난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분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