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기술 제공업체가 되겠다.”
우여곡절 끝에 컴팩을 인수한 새HP의 최고경영자 칼리 피오리나가 7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가진 기념식에 참석, 밝힌 일성이다. 그는 새HP가 △4개 그룹으로 재편되며 △인원이 1만5000명 이상 감원될 것이라고 밝히며 HP와 컴팩의 기존 브랜드가 일부 조정되며 또 해외 업무를 총괄하는 국제영업 부문을 신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오리나는 “새HP가 시장의 여러 분야에서 넘버1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세계 IT시장 환경이 점차 어려워져가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새HP CEO와 사장인 칼리 피오리나와 마이클 카펠라스의 이날 연설 내용이다.
-피오리나
하이테크 산업은 앞으로 점차 성장세가 느려질 것이기 때문에 통합과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요구된다. IT업계는 이전에 경험했던 20∼40%의 고성장을 더 이상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이같은 미래 환경에 대응해 HP는 연구개발에 뭉칫돈을 투자, 경쟁업체와 차별화할 계획인데 일년에 40억달러 정도를 이에 투자할 것이다. 동시에 운영비용은 매출의 15∼17%수준까지 낮출 것이다. 새HP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SAP, 오라클, 시벨 등에 최대 단일업체로서는 최대이자 가장 강력한 파트너다. 그는 컴팩이 후원하는 새너제이 스포츠 시설(컴팩센터)에 대해 앞으로 피오리나가 아닌 HP 파빌리온센터로 개명될 것이라는 유머로 연설을 마쳤다.
-카펠라스
HP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기술 전환기인 현재의 세계IT 트렌드와 궁합이 잘맞는다. 이에 따라 새HP는 성장환경이 누구보다도 유리하다. 미래에는 사진, 비디오 등 동영상이 점차 중요해지며 웹 환경을 사로잡을 것인데 이러한 흐름은 소프트웨어, 이미지, 스토리지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강자인 HP에 유리하다. 새HP는 리눅스, 윈도, 유닉스 시스템 간 연동성에 힘을 기울일 것이며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다. 새HP는 총 서버 매출, 외부스토리지, PC 등 여러 부문에서 세계1위이며 정보기술서비스에서는 3위다. 컴팩과 HP는 보완성이 많은데 일례로 하이엔드컴퓨팅시스템스에서는 HP가 일반 커머셜(기업) 시장에서 강하고 컴팩은 슈퍼컴퓨터와 은행과 증권거래소에서 많이 사용되는 고가용성(high availability) 시스템에 강자다.
합병사는 부품 구매시 규모의 경제를 충분히 활용, 부품 등을 싸게 구입해 그만큼 경쟁사보다 경쟁력이 앞설 수 있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