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보기술(IT) 경제의 방향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시스코시스템스가 최근 매출과 수익 등 경영지표 모두가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
시스코는 7일(현지시각) 3분기(2∼4월)에 총 7억2900만달러(주당 10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당초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주당 9센트)를 상회하는 것인데,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인 IT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던 시스코가 극심한 불황에서 탈출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같은 실적은 회사의 지난해 3분기(27억달러 적자, 주당 37센트 손실)와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 인수·합병에 따른 비용과 법인세 등을 제외하면 시스코는 3분기에 8억3800만달러(주당 11센트)의 경상 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2억3000만달러, 주당 3센트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시스코는 또 3분기 매출액도 48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47억달러)에 비해 소폭(2%)이기는 하지만 확실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존 체임버스 CE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영업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번 분기는 홈런이었다”고 평가했다. 체임버스는 특히 총 마진, 현금흐름, 재고 등의 측면에서 당초 세운 목표를 모두 초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총 마진은 63.1%로 전분기의 61.7%보다 높아졌고, 영업 현금도 16억 달러를 확보했다. 또 재고도 10억2000만달러 수준에서 8억6900만달러 규모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체임버스 CEO는 이어 “4분기 매출은 3분기에 비해 또 다시 5% 내외의 증가율을 보여 총 50억달러의 매출과 주당 10센트의 순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스코의 경영이 호전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 회사 고객들이 대부분 대기업들인 데다가 업종 또한 IT는 물론 은행 등 금융권과 대학, 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최근 미국 경제 회복의 혜택을 가장 먼저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