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기후변화 실험

 

 전세계 2만여명의 네티즌이 참가해 향후 50년간의 지구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초대형 실험이 실시된다.

 영국 BBC방송은 7일(현지시각) 지난 100년간 지구 기후변화 양상 데이터를 기초로 앞으로의 기후변화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네티즌들의 컴퓨터를 이용하는 ‘기후예측닷컴(The climateprediction.com) 프로젝트’가 오는 8월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지구 기후변화로 파생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논의가 처음 시작된 리우 정상회담 10주년 기념 유엔회의에 맞춰 시작될 이 프로젝트는 지난 97년 외계의 지적 존재를 탐사했던 ‘세티 프로젝트(the Seti@home project)’와 운영 개념이 유사하다.

 기후예측닷컴 개발자이자 옥스퍼드대학 대기·해양·천체물리학과 데이브 프레임 연구원은 “세티 프로젝트의 경우 단일한 중앙 소스에서 데이터를 분석한 반면 이번 실험에서는 PC들이 각기 다른 초기 조건에서 시뮬레이션하고 그 결과를 스스로 분석하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수만대의 PC들이 지난 1950년부터 오는 2050년의 기후 변화를 분석,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이 닷컴으로 보내며 닷컴 운영자들은 이 가운데서 지난 1950∼2000년에 실재했던 기후변화와 유사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뮬레이션들을 선택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네티즌들은 8월 닷컴 측이 개발을 완료할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한 뒤 최소 8개월 동안 이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영국 러더포드애플리톤 연구소 우주과학기술부 마일즈 앨런 박사는 “특정 지역의 몇년 뒤 기후 양태를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전지구적 기온변화 같은 현상들은 예측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