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뮤직·EMI그룹·BMG 등 대규모 음반업체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불법적인 음악 다운로드 및 유통에 대처하기 위해 출범시킨 뮤직넷에 대해 ‘실패’란 판정이 회사 내부에서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뮤직넷의 대표 앨런 맥글레이드는 수주간 이 벤처기업을 운영한 결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객들이 △유료로 다운로드한 음악을 영구히 들을 수 없고 △다른 휴대장치에 옮길 수 없으며 △고객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운로드한 음악을 줄 수 없도록 한 점 등을 실패요인으로 지적했다.
반면 불법적인 음악 다운로드·교환 서비스업체들은 뮤직넷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실제 냅스터 이후 카자·모페우스 등 인터넷에서 불법적으로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 이용자 수는 수백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뮤직넷은 지난해 말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불과 4만명의 고객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뮤직넷은 고객들이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음악을 10만곡 정도 확보하는 등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