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인터넷포털에 대한 소망

 ◆<하나로통신 사장 신윤식 shin@hanaro.com>

 인터넷에 대한 관심과 닷컴의 붐에 힘입어 국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것 중 하나가 인터넷 포털이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포털서비스 업체들에 의해 국내의 ‘포털 전성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초기 검색이 주요 기능이었던 포털은 네티즌의 니즈(needs)에 발맞춰 커뮤니티 기능이 강조되었고 이후 PC방이 증가하고 가정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엔터테인먼트 기능으로 그 중심이 이동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양질의 콘텐츠에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네티즌들의 분위기가 성숙되면서 고화질 동영상,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전 국민의 초고속인터넷 이용기반이 마련되면서 ISP업체를 중심으로 한 기간통신사업자들도 포털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을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최근 하나넷과 드림엑스를 통합해 하나로드림(주)를 출범하고 하나포스닷컴이란 새로운 브랜드로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 포털업계의 상위권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KT는 기존 포털과 인터넷쇼핑몰을 아우르는 대형포털을, SKT도 라이코스 인수를 통한 유무선 종합포털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성공적인 포털사업을 위해서는 고객 확보와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콘텐츠의 제공이 중요하다.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의 제공이 포털사업에 있어서 큰 매력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자극적인 정보들이 무차별 제공되는 인터넷 매체 안에서 건전한 콘텐츠 제공을 통해 올바른 사이버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역시 이제는 포털이 짊어져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저명한 경영컨설턴트인 마이클 르뵈프의 ‘평생고객을 만드는 법’ 중에 “내게 물건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꿈과 느낌과 자부심과 일상생활의 행복을 팔아주세요”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푸르름이 싱그러운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보다 화목한 가족애를 나누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