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전자신문 제휴-IT마켓뷰]웹서비스가 SW시장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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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한국IDC선임연구원 klee@idckorea.com

 

 웹서비스 개념이 등장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 대부분이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웹서비스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웹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본고에서는 웹서비스의 핵심인 웹서비스 아키텍처가 무엇인지, 그리고 웹서비스가 소프트웨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웹서비스 아키텍처란 동적인 컴포넌트를 연결하거나 공동 이용하는 표준화된 기술로 IP(Internet Protocol)·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WSDL(Web Service Description Language)과 같은 공개된 연결 표준기술에 의존한다. 운영 및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표준기술들이 발달하면서 이 표준기술들은 웹서비스 아키텍처의 부분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웹서비스 아카텍처란 유저 인터페이스, 연결의 용이성, 분산 컴퓨팅 환경의 요구사항 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터넷 표준기술을 이용한 분산 컴퓨팅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웹서비스의 수요를 창출하는 가장 중요한 산업은 기반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새로운 웹서비스의 창출 및 웹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 △기존 시스템을 웹서비스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캡슐화 기술 △문서, 기타 데이터 및 파일의 송수신을 관리하기 위한 환경 △적정한 서비스 수준을 확보하고 향후 상업적 웹서비스를 위한 대금청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관리환경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웹서비스 아키텍처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반 소프트웨어는 기존 제품에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설치되고 있다. 현재 주요 애플리케이션 서버들은 SOAP를 통해 웹서비스 문서의 송수신 기능을 지원한다. IDC는 이러한 기능들이 데이터베이스 서버 또는 콘텐츠 관리 서버 등 여타 다양한 종류의 서버들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능들이 웹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 될 것인지 또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 분산 웹서비스 서버를 통해 확장성이 매우 향상됐고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소규모 사용자들의 사용비용이 낮아졌다는 점 등이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개발 환경과 캡슐화 환경이 지원하여야 할 내용은 첫째,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WSDL 개발 지원이고 둘째, 기능적인 요구 사항을 해결하는 데에 필요한 서비스를 검색하는 기능 제공이다. 여기에는 서비스 내용을 관리하고 검색하는 UDDI(Universal Description, Discovery, and Integration) 기능이 포함되기도 하는데 이 기능은 기업 내부에서뿐 아니라 전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협력사들 간에도 사용될 수 있다.

 현재 웹서비스에서 인식 수준이 가장 낮은 분야는 관리환경 분야다. 서비스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 관리 및 사용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또 회계감사를 위해 기업 내부 및 기업들간에 유통되는 확장표기언어(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메시지도 저장해야 한다. 보안관리도 중요 관심 분야다.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싱글 사인 온’ 기능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이 단 한번의 인증만 거치면 제3자가 서비스를 주문할 수 있고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분야에서 해야 할 작업은 매우 다양하다.

 그 다음으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통합(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BPA:Business Process Automation)와 같이 기반 소프트웨어와 밀접한 관련 분야들이 웹서비스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들 두 가지 기반 소프트웨어의 경우 웹서비스 아키텍처의 사용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능들이 간소화된 사례다.

 EAI와 BPA는 모든 종류의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이나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개선·통합·조정 등)에 대한 정보가 입력되면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규칙엔진(rules engine)에 기반하고 있다. 다만 EAI와 BPA의 시간척도와 규칙의 특징은 서로 매우 다르다. EAI와 BPA에 제공되는 컴포넌트(커넥터 또는 어댑터)는 개별 애플리케이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요구사항과 플랫폼, 언어, 연결 요구사항 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이들 제품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소요되며, 구축기간이 길다. 따라서 산업 표준적인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제품을 단순화하고 전체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사용자들이 이들 제품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기반 소프트웨어 벤더들은 웹서비스 아키텍처의 도입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며 그 영향은 주로 특정 제품이 운영되는 기술체계(technology stack) 내에서 수준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웹서비스 아키텍처를 도입하면 기능적 체크리스트 상의 새로운 ‘필수 보유’ 기능들을 추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제품과 관련된 표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공되는 체크리스트를 중시하여야 한다. 아직까지 일부 표준들만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모든 표준들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향후 1∼2년 동안 시장에서는 새로운 버전의 표준을 적용한 제품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사용자 수 증가추세를 통해 미래 기술 선택이 기존 시스템의 제약을 덜 받을 것이라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웹서비스 아키텍처는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들을 상이한 기반에서 효과적으로 연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반 소프트웨어 벤더들은 공개된 표준에 기초를 둔 아키택처를 사용하기 때문에 향후 비슷한 기능과 호환성을 갖춘 제품으로 서로 경쟁할 전망이다. 따라서 기반 소프트웨어 벤더들은 웹서비스 아키텍처와 관련 표준의 지원 수준뿐 아니라 보안성, 사용 용이성, 확장성, 가용성과 같은 전통적인 차별화 요소 등을 통해 제품을 차별화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의 가격 역시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이 때문에 일부 고가 제품들이 중저가 시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보면 사용자들의 웹서비스 이해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벤더들은 인식해야 한다. 사용자들에게 웹서비스의 개념을 쉽게 설명할 수 있고 웹서비스 도입시 이른 시간 내에 비용을 회수하여 높은 투자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벤더들이 초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웹서비스의 효과를 알아보자.

 위에서 언급한 기본 툴과 기반 소프트웨어는 향후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웹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컴포넌트의 성공적인 확산보다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의 선두 주자들은 웹서비스를 서로 다른 컴포넌트를 보다 표준적인 방식으로 통합하는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웹서비스 패러다임에서 통합의 개념은 컴포넌트 A를 B에 연계시키는 방식이 아니며 SAP이나 오라클·피플소프트의 사례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보다 더 역동적인 것이다.

 SAP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업그레이드시켜 △애플리케이션 컴포넌트를 웹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기술 환경과 벤더의 차이 여부를 불문하고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웹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으며 △SAP의 R/3 개발 도구인 ABAP 관련 컴포넌트도 통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이미 비즈니스 컴포넌트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있는 11i 애플리케이션을 컴포넌트화했다. 목표는 웹서비스 아키텍처와 연동되는 컴포넌트를 추가 구축하는 것이다.

 피플소프트는 웹서비스 아키텍처 개념을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비즈니스 로직을 통합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CORBA(Common Object Request Broker Architecture) 및 OAGIS 표준화 노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벤더들의 회의론 때문에 모든 표준관련 통합전략의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CORBA가 확립되지 못하더라도 객체지향 기술 개념이 살아남았고, 오픈 소프트웨어 재단(Open Software Foundation)과 X/오픈사가 생존하지 못하더라도 제1세대 클라이언트-서버 개념이 살아남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표준이 형성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웹서비스 개념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역설적인 것은 웹서비스 아키텍처와 관련없이 현재 진행중인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컴포넌트화가 웹서비스 아키텍처 개념의 수용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이다. 협업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사례를 보면 애플리케이션 그 자체 보다는 거기에 제공되는 핵심기능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인스턴트 메시징(IM), e메일, 온라인 미팅 기타 애플리케이션들을 위한 기능은 컴포넌트화되어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갖춘 웹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데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부각되는 또 다른 전략으로는 웹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컴포넌트를 기업용·협업용·개인용 애플리케이션의 설계 및 개발 과정에서 주요한 기본 기술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들 수 있다. 이들 웹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은 철저하게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되며 사용자들은 업무수행에 필요한 만큼 많이 또는 적게 구입한다. 지금도 이러한 개념을 도입한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고 있으며 웹서비스 아키텍처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도입됨에 따라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 고객은 누구일까.

 웹서비스 아키텍처를 이용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들은 모든 업종과 규모에 걸쳐 기업들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기업과 사용자들을 위해 애플리케이션 컴포넌트 또는 컴포넌트 세트가 개발될 것이다. 기술 자체를 위한 기술은 이미 사라졌다. 웹서비스를 사용해서 벤더들이 제공하는 기술이 아무리 화려하다 하더라도 비즈니스와의 연관성이 없다면 고객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

 웹서비스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사용자들간에 커다란 혼동이 있다는 점을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벤더들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모든 마케팅 전략이 교육 사업과 함께 추진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웹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 판매와 마케팅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고객들에게 웹서비스의 효용을 제공한 경우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웹서비스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전략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애플리케이션 벤더들은 뒤로 밀려날 것이다. 이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벤더들은 웹서비스 아키텍처의 잠재적 함의, 즉 고전적인 클라이언트-서버 방식과는 어떻게 다른지, 보다 진보된 클라이언트의 활동을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웹서비스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들이라 하더라도 제공 가능한 웹서비스 관련 메시지들이 어떤 것인지를 주의깊게 검토해야 한다. SAP가 지난 90년대 중반 경쟁기업보다 빨리 클라이언트-서버 체제에 적응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웹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해야 한다.

 웹서비스를 도입한 애플리케이션 벤더들은 고객들에게 웹서비스를 활용할 경우의 비용절감 및 생산성 제고 등에 대한 효과를 홍보해야 한다. 한 번의 열띤 경주가 끝나면 새로운 경쟁자들이 무대의 전면에 등장하게 마련이다. 이 경우 기존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리엔지니어링해 웹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처럼 앞으로 웹서비스 개념을 수용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 벤더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