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64비트 플래시메모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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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분야에서 인텔에 도전하고 있는 AMD가 신기술을 사용한 고성능 제품을 개발, 선보이며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도 인텔 추격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1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AMD는 ‘미러비트’(MirrorBit)라 불리는 신기술을 적용한 64비트의 새 플래시메모리를 개발, 일부 파트너 하드웨어 업체들에 공급했다. AMD는 내달말까지 이 제품을 양산하며 보다 고급형인 128, 256비트 제품도 연내 선보인다. 또 오는 2005년까지 자사의 모든 플래시메모리를 미러비트 기술에 기반해서 생산할 방침이다.

 휴대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디지털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는 이들 휴대형 디바이스의 수요 급증에 따라 D램에 이어 제2의 메모리반도체로 떠오르고 있어 한국·미국·일본 등의 메이저 반도체업체들간 치열한 시장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웹피트는 작년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AMD가 13.3%로 2위를 기록, 24.3%의 1위 인텔을 바짝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표참조

 인텔의 플래시메모리인 ‘스트라타플래시’(StrataFlash)를 겨냥한 이번 AMD의 64비트 ‘미러비트 플래시메모리’는 전력소모가 기존 제품보다 훨씬 적으며 또한 데이터 저장 능력도 기존 제품의 2배인 셀(플래시메모리의 데이터 저장 최소 단위)당 2비트에 달한다.

 이 회사 제품 마케팅 매니저 바라스 란가라잔은 “지난 93년 일본 대형전자업체인 후지쯔와 합작사를 설립했는데 새 플래시메모리칩도 후지쯔와 함께 디자인을 고안, 상용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비록 세계 경기침체로 부진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이며 “네트워킹·통신 등 일부 파트너 하드웨어업체에 3볼트(V) 전력소모의 제품을 공급했는데 오는 연말까지는 0.13미크론 공정을 사용, 미러비트 플래시의 전력소모를 1.8V로 줄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미러비트 플래시 가격은 1만개 구매 기준 칩당 7.95달러로 알려졌는데 인텔의 스트라타플래시는 밀도에 따라 다르지만 칩당 10∼65달러에 이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많은 모바일 디바이스 업체들이 인텔 이외의 고성능 플래시 메모리 업체를 원하고 있어 미러비트 플래시의 성공 가능성은 밝은 편”이라고 전제하며 “지금의 상황은 AMD가 지난 99년 인텔과 맞서기 위해 애슬론 칩을 발표한 때와 비슷해 앞으로 AMD는 미러비트 기술 우수성을 어떻게 입증하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