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미국 DVD 플레이어 업체들간에 벌이고 있는 특허료 협상이 최근 급진전을 보여 이르면 이달 말까지 완전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이리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오디오산업협회(CAIA)와 일본 히타치를 비롯한 특허 보유 6개사는 지난 4월19일 DVD 재생기를 제조해온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특허료를 지불토록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한다는 데 합의한 여세를 몰아 최근 특허 사용료 협상을 벌여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최근에는 히타치와 도시바·마쓰시타·미쓰비시·빅터 등 일본 5개사와 미국 타임워너 측이 DVD 플레이어 총 매출액의 4%를 특허 사용료로 지급할 것을 CAIA 측에 요구했고 CAIA가 이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협상 관계자들은 이르면 이달 말까지, 늦어도 내달 초까지 최종 타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특허 보유 6개사가 제시했던 총 매출액의 4% 또는 DVD 재생기당 4달러의 특허료 지불 조건에 대해 CAIA 측이 “너무 비싸다”며 완강하게 버티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 정부가 최근 CAIA 측에 “서둘러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종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특허 보유 6개사는 조만간 중국이 DVD 재생기보다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큰 DVD 녹화재생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달 초부터 중국의 무단 DVD 재생기 및 디스크 생산업체 100여개사를 무더기로 제소하는 등 특허료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