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희 가트너코리아 영업대표 shong@gartner.co.kr>
80년대 말 IT산업에 첫발을 내디딜 당시는 극히 소수의 대기업만이 IT정보를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이었다. 정보를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국내 시장은 거의 황무지와 같은 시절이었다. 하지만 IT산업의 태동기에 나름대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도와주고 해외전략 수립의 가교 역할로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의 보람을 찾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내 IT산업도 외형적으로 일본 다음 가는 아시아의 주요 시장으로 성장했다. 정보서비스 산업도 정보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도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면서 질과 양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 또한 외국에 있는 유수 기업들의 한국 IT산업과 관련된 정보요구도 크게 늘어나 전문 외국 정보서비스 업체들은 이제 국내시장 조사 및 분석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반도체, 무선통신, 디스플레이 등 몇몇 분야는 해당분야 국내 업체의 영향력이 세계 시장판도를 좌우하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으며 이런 분야의 국내 대기업에는 해외의 영향력 있는 전문 시장조사기관의 분석가들이 수시로 시장상황을 문의해오고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동원해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다.
이제는 국내 IT산업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는 제품이 늘어나고 관련시장에 대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 만큼, 적어도 이 분야에서만큼은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정보제공자로서 국내 정보서비스 업체들의 발전도 기대해 봄직하다.
그 전제조건은 정보의 생산자(generator) 또는 창조자(creator)로서 정확하고 신빙성 있는 정보제공능력과 제공된 정보에 대한 충분한 상호신뢰의 분위기가 먼저 형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도약기에서 IT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정확하고 앞선 정보를 보유하고 그 정보를 토대로 또 다른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국내 정보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