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2` 판매가 대폭 인하 게임기시장 가격경쟁 `예고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15일부터 자사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의 가격을 대폭 인하, 게임기시장에서 가격전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소니는 미국 시장에서 PS2의 가격을 30% 이상 낮춘 199달러로 조정했으며 기존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1(PS1)’의 가격도 99달러에서 49달러로 대폭 인하했다.

 또 일본시장에서는 소매상들에게 가격 결정을 맡기는 이른 바 ‘오픈 프라이스(open price)’체제로 변경, 사실상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유럽시장에서는 당분간 가격을 유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CE의 히라이 가주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PS1과 마찬가지로 내부 부품값 하락으로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니는 이번 가격인하를 계기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광대역 인터넷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게임기시장을 재편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의 이번 가격인하는 시장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경쟁 제품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가격전쟁의 포문을 연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MS가 다음주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게임산업 박람회 ‘일렉트로닉 엔터테인먼트 엑스포(E3)’에서 X박스 가격인하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전격 단행됐다.

 그러나 닌텐도는 현재로서는 게임큐브의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인하로 경쟁 제품인 X박스 및 닌텐도의 ‘게임큐브’에 판매우위를 보이고 있는 PS2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