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카시오가 싱가포르의 전자제조전문서비스(EMS) 업체 플렉트로닉스에 컴퓨터 공장 2곳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양사가 15일 발표했다. 플렉트로닉스는 또 카시오 제품에 대한 15억달러 상당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매각된 카시오 공장은 이동전화단말기와 디지털카메라, LCD 텔레비전 등을 생산하는 일본 공장과 계산기를 주로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이다.
양사의 이번 계약은 수익 감소를 겪고 있는 카시오의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 노력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소니나 NEC 등 일본의 다른 주요 기업들도 최근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시설을 EMS업체에 넘긴 바 있다. 플렉트로닉스도 비용이 적게 드는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중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번 계약으로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인 일본 정보기술(IT)업계의 아웃소싱이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