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 벤처창업자의 자질과 능력

 ◆김성훈 서울지역창업보육센터협회장 shkim@snut.ac.kr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해오면서 대부분의 초기창업자들이 경험에 근거한 기술력만 갖췄지 회사 운영에 필요한 기초지식이 전혀 없어 간혹 낭패를 보는 모습을 보곤한다. 이들은 특히 창업초기보다 회사의 규모가 갑자기 커졌을 때 재무나 회계, 인사·조직관리, 경영전략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게 된다.

 최근 들어 이런 문제점들은 벤처 및 창업 전반에 대한 전문컨설팅사들의 활발한 활동과 전문가들의 풀(Pool)에 의한 운영 활성화로 해결의 실마리를 찿아가고 있다.

 벤처창업자라면 우선 새롭고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 창출과 뛰어난 기술력,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성공에 대한 확신, 그리고 도전정신을 갖춰야 한다.

 기업가의 특징에 대해 경제학자 밀은 ‘위험을 감수하는 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슘페터는 ‘혁신과 진취성을 갖춘 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마디로 ‘끼’를 갖추고 성공을 향해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끼’란 후천적인 면보다 선천적 요인이다. 연예인들이 연기에 몰입해 잠재된 내면의 에너지를 쏟아내는 것이나 운동선수가 오직 금메달을 향해 몸을 불사르는 열정으로 혼신을 다하는 것도 모두 끼의 발동에 기인한다.

 마찬가지로 벤처기업가란 독창적인 사업 아이디어와 이를 사업화하면서 남들의 질타와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소신과 신념을 갖고 과감히 추진해 타고 난 ‘끼’를 맘껏 발산해야 한다.

 벤처기업인은 내적으로 열정을 갖춰야 하며 이 열정이 곧 성공을 만드는 것이다. ‘열정’이란 단어 속에는 성공기업이 갖춰야 할 내적 요소로 이익(profit)·야망(ambition)·진실성(sincerity)·능력(strength)·혁신(innovation)·낙천주의(optimism),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음(never give up) 등이 숨어 있다.

 즉 기업이 성공하려면 이익을 만들고, 야망이 잠재의식을 깨워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진실하게 상대방을 배려해 상생해야 한다. 또 능력을 갖춰 언제나 당당하면서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창의력을 십분 발휘해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으로 혁신을 꾀하고 항상 긍정적이고 쾌활한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 안되면 더 열심히 일하고 지루한 일일수록 인내를 갖고 실천하며,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가고 싶을 때 정면돌파를 시도하면 결정적인 기회도 찾아오고 성공의 문도 열린다.

 따라서 창업자는 남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업 기회를 감지해내고 사업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역할과 사업의 실제 운영을 위한 실무를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부족한 자금 조달과 생산·판매와 관련된 외부 관계자와의 원활한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종업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벤처회사 데이컨콜투게더를 운영하고 있는 이병철 사장은 벤처기업이란 “끼를 타고 난 사람이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된 디지털 리더로 성장해 자신의 직관에 따라 설정된 사업 비전을 갖고 이를 계획적으로 추진하는 미래지향적인 산업군”이라고 정의한다. 미래는 ‘끼’있는 창업자만이 벤처산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