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커피 한잔의 마력

 ◆<신승일 21세기정보통신 대표 david@21telecom.co.kr> 

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은 하루 업무시간의 25%만을 생산성 있는 업무에 투여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하루 업무시간 중 여섯시간 가량은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데 소요된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강의 노동생산성을 가진 미국에서의 생산성이 이 정도라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화이트칼라 업무는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고 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무색 무취 무미의 보드카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실제 업무 현장에서 부하직원의 능력을 감으로 짐작하여 평가하거나 보상하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렇게 쉽지 않은 화이트칼라의 생산성을 고무시키는 일이 관리자의 주요한 책무로 다양한 기법과 사례를 참고로 사기진작에 힘을 쏟고 있다.

 내 사무실의 책상 앞에 최근 특이한 경구를 걸어놓고 실천하고 있다. ‘제일 먼저 출근하여 일찍 출근하는 직원에게 직접 커피 한잔을 건네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자’ 직원 수가 30명 가량 밖에 되지 않는 회사이기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매일 실천하기는 수월치 않다. 사장이 그 무슨 청승이냐고 할 지 모르지만 아침의 맑은 정신에 치러내는 일의 양과 질을 생각하면 이 작은 실천이 배태하는 의미는 크다. 처음에는 고정적으로 일찍 출근하는 직원과 주로 커피를 나누었으나 언제부터인가 하나 둘씩 새로운 인물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CEO의 다양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상하 좌우간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이 소통되도록 언로를 터주고, 내재된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어 회사의 발전에 기여토록 이끌어주며,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이 최대한 합치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야 말로 CEO의 중요한 책무다.

 오늘은 어떤 직원이 나와 함께 차 한잔을 나누며 하루를 시작할까 기대하며 즐겁게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