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피스XP`-선 `스타오피스`, 사무용SW시장 격돌

 데스크톱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시장에 새로운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16일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피스’ 제품군으로 세계 데스크톱용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오피스XP 제품 출시에 막바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여기에 오피스XP를 맹추격하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오는 21일 새로운 사무용 소프트웨어(버전6.0)를 본격 시판할 예정이어서 차세대 오피스 시장을 둘러싼 골리앗(MS)과 다윗(선)의 싸움이 다시 한번 불꽃튀게 전개될 전망이다.

 ◇차세대 오피스가 다가온다=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오피스는 MS의 총 매출 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MS의 핵심 제품이다. 현재의 ‘오피스XP’ 제품은 지난해 5월 선보였다. 가트너에 따르면 비록 선의 ‘스타오피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MS가 데스크톱용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시장의 95%나 차지, 거의 평정하고 있다. MS는 새 오피스XP 버전의 출시 날짜를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새 제품은 웹서비스 강화 등 이전에 비해 주목할 만한 변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우선 새 오피스XP가 차세대 인터넷 언어로 각광받고 있는 확장성표기언어(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기반의 웹서비스와 연계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협업 등 현재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능들이 추가 되는 것이다.

 MS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고려하는 오피스XP의 새 웹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웹기반 전자우편 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XML 기반의 웹서비스는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에 있어 중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MS는 최근 LAN을 통한 정보 공유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 일년전 발표된 ‘닷넷 마이서비스’ 전략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했는데 소식통들은 “이제 MS가 닷넷마이서비스를 자사 최대 매출원(캐시 카우)인 오피스와 연계하려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차세대 오피스XP는 판매방식에 있어서도 이전과 달리, 선택적으로 정액(서브스크립션) 버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MS는 오피스XP에 대해 서브스크립션 버전을 계획했다가 갑자기 철회한 바 있는데 현재 호주, 뉴질랜드 등서 일부 고객만이 오피스XP 버전을 서브스크립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새 오피스XP는 △직장·가정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수용, 적용할 수 있도록 하며 △오피스의 캘린더·전자우편 애플리케이션인 ‘아웃룩’을 보다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온라인 협업 서비스인 ‘셰어 포인트’의 지원 강화와 △보안 및 프라이버시 기능이 이전 제품보다 강화된 특징이 있다.

 ◇선, ‘스타오피스6’로 반격=MS의 라이벌인 선은 MS의 오피스XP를 겨냥해 오는 21일 75.95달러(약 9만8000원)의 새 스타오피스 버전(6.0)을 판매한다. 그동안 온라인으로 무료로 제공되던 스타오피스가 유료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선은 지난 99년 스타오피스를 인수한 이후 ‘스타오피스5.2’ 버전을 무료로 다운로드하게 하고 있다.

 선은 “오피스의 기본 소매가가 479달러이며 업그레이드 버전 경우 239달러,그리고 교육 버전은 149달러”라고 언급하며 “우리 제품이 MS보다 훨씬 싸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소프트웨어시스템 그룹 부사장 체리린 친은 “가격으로 승부를 걸겠다”며 “특히 대기업, 교육 시장, 정부 등을 주공략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1800만 사용자들이 스타오피스6를 시험 사용하고 있다. 이들 중 70∼80%가 신제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이며 “만드레이크소프트, 수세, 터보리눅스 같은 리눅스 업체의 리눅스 버전과 함께 배포되는데 최대 리눅스업체인 레드햇과도 판매 제휴를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트너는 선의 스타오피스가 MS의 오피스 시장 잠식을 가속화, 오는 2004년에는 최소 10% 정도를 빼앗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