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도 최대 통신업체 타타그룹과 인터넷업체 VSNL의 업무 제휴식
- 인도, 도농 정보 격차 해소에 도전한다.
인도에서 도시와 농촌 지역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기업·연구인력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행해지고 있다. 현재 인도 인구의 70%가 살고 있는 농촌 지역엔 제대로 된 인터넷이나 전화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정보격차를 우려하는 정부나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이 해결을 꾀하고 있다. 또 민간기업들도 농촌 지역의 정보화를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해 뛰고 있다.
인도 휴렛패커드(HP) 랩은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인도 방언 사용자들에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 및 장비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현재 인도 방언을 지원하는 컴퓨터를 개발 중이며, 디지털 사진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네 PC방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미 MIT 미디어랩의 분원인 미디어랩아시아(MLA)는 IEEE 802.11 표준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해 농촌에 전화와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802.11 표준은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도농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선 지역 방언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농촌 주민들이 인터넷을 도시인들이 쓰는 신기한 물건이 아닌 생활에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과제가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농촌 정보화를 새로운 사업기회로 보고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정부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 터키, 인터넷 검열 법안 고려 중
터키 의회에 상정된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법안이 인터넷 산업의 발전도 가로막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법안은 웹사이트에 올릴 웹페이지들을 미리 출력해 정부에 제출, 사전 승인을 받을 것을 규정하고 있다. 또 웹사이트를 열 때는 미리 지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사이트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당국에 알려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엔 9만5000∼19만5000달러의 무거운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대해 터키에선,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해칠 뿐 아니라 인터넷 사용과 기술 발전을 가로막아 경제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여론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터키의 웹사이트들이 법적 요구 사항을 지키지 못해 운영을 포기하거나 해외로 옮기게 되고,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터키의 인터넷 산업에 치명타를 날릴 것이란 우려가 퍼지고 있다. 일부에선 모든 웹페이지의 내용 변경을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정부가 주목하는 몇몇 사이트들만이 감시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아프가니스탄에 휴대전화 열풍
아프가니스탄에 전쟁의 참화가 조금씩 식어가면서 휴대전화 열풍이 불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중앙우체국엔 휴대전화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쟁으로 떨어져 지내게 된 가족들에게 연락하려는 사람들, 언론인, 무역상, 또 국외로 피난했다 돈을 만지게 된 사람들이 휴대전화의 주요 고객들이다. 지난 4월 GSM 방식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아프간 와이어리스 커뮤니케이션컴퍼니는 “휴대전화 수요가 놀랄 정도로 많으며, 줄어들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며 싱글벙글했다.
휴대전화 보급은 오랜 내전으로 붕괴된 아프가니스탄의 통신망을 복구하는 작업의 첫단계이기도 하다. 통신망 부재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던 아프간 정부는 무선전화를 통해 통신망을 재건한다는 방침이다. 아마도 아프가니스탄은 유선전화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무선통신으로 넘어가는 첫번째 사례가 될 듯하다.
- 칠레 이통업체들, 문자메시지 상호전달에 합의
칠레 최대의 이동통신사업자 엔텔PCS가 문자메시지를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도록 경쟁업체들과 통신망을 상호연결하는 데 합의했다. 지금까지 칠레엔 호환되지 않는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 방식이 공존해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문자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었다. 자유로운 문자메시지 전달을 위해 각 업체는 서로 다른 이동통신망을 연결하는 솔루션을 자체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칠레엔 엔텔이 서비스하는 GSM을 비롯, TDMA, CDMA 1x 등이 경쟁하고 있다. 한편 엔텔은 지난해 190만명의 가입자로 전체 시장의 44%를 차지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