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방송 통신 융합과 WBN

 ◆<김용화 이지씨앤씨 대표 kimyh@egc.co.kr>

56k 모뎀이면 최고인 줄 알던 일반 사용자들에게 ADSL과 케이블 모뎀이 인터넷 개념을 송두리째 뒤바꾸어 놓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초고속망이 보편화된 지 불과 2∼3년 만에 지금 인터넷은 또 한 번의 대대적인 변신을 맞고 있다. 어느샌가 통신과 방송이 하나가 되는 ‘방통융합’ 또는 ‘통방융합’이 현실 속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방통이냐 통방이냐 하는 용어부터가 혼용되고 있을 만큼 아직 그 논의가 본궤도에까지 오르고 있지는 않아 보이지만 용어의 통일을 포함해 일반 사용자들이 또 역시 너무도 당연하게 그 결과를 누리게 될 날도 불과 1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면 너무 성급한 기대일까.

 어찌 됐든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이제 국가적 제한을 벗어나 전세계를 하나의 시청권으로 하는 새로운 방송의 등장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 국가 내에서는 시장 규모의 경제성을 살릴 수 없어 고전했던 인터넷방송들도 기존 지상파, 또는 케이블TV나 위성방송처럼 별도의 다채널 네트워크를 형성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대대적인 지각변동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이 지금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주요 경쟁국들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앞다투어 초고속망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 경쟁에서 지면 미래의 경쟁력은 없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우리는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

 초고속망 보급률 세계 1위라는 조건을 바탕으로 무수한 실험을 해야 한다. 외국 업체에 실험실로 빌려줄 것이 아니라 우리 솔루션의 기반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같은 경쟁에서 승리할 때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선두의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벤처기업들은 약하지 않으니까….

 우리는 진작부터 이를 WBN(Worldwide Broadcasting Network)이라는 개념으로 구상해왔다. 그리고 멀티캐스트가 이를 가능케 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