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해 서방 인터넷 뉴스 사이트의 접속을 허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그동안 접속을 금지해 온 로이터·CNN·워싱턴포스트 등 서방의 주요 뉴스 사이트를 개방했다. 이로써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 네티즌들은 서방 뉴스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정부는 사이트 개방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각국의 압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각국 정부는 중국 측에 대해 웹사이트 차단을 풀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도자회의 때 서구 웹사이트들을 개방했고 장쩌민 주석의 뉴욕타임스 인터뷰 후 이 신문에 대해서만 웹사이트 차단을 푼 적이 있다.
이번 조처에 대해 서방 언론들도 놀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국 미디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심이 줄지 않고 있고 올해로 예정된 자국 국가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 상태여서 사이트 개방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조처에도 불구하고 타임, 미국의 소리(VoA), BBC 사이트는 여전히 차단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