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통신업체들을 잡아라.’
‘닷넷’이라는 인터넷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닷넷 세력 확산을 위해 잇달아 세계적 통신업체들을 대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현지 휴대폰 업체인 TCL모바일과 제휴, TCL의 휴대폰에 자사의 모바일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키로 했다. 또 독일 최대 통신업체인 도이치텔레콤(DT)이 대주주로 있는 독일 인터넷업체 T온라인인터내셔널AG의 지분 24.9%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굴지의 통신업체들을 속속 아군으로 만들며 세계통신시장에서 입지를 넗혀가고 있다.
MS는 지난해 12월말에는 세계적 브로드밴드 가입자를 갖고 있는 KT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TCL모바일과 동맹=TCL모바일은 MS의 모바일용 소프트웨어(포켓PC 폰 이디션)를 자사의 휴대폰에 사용하기로 MS와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홍콩의 TCL인터내셔널홀딩스가 지분 30%를 갖고 있는 TCL모바일은 세계 최대 휴대폰 소비국인 중국에서 올 1분기에 약 104만대의 단말기를 판매, 현지 최대 휴대폰 업체임을 과시했다. 이 회사는 작년 1분기에는 겨우 11만4000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는 데 그쳤었다.
MS 모빌리티 그룹 부사장 주하 크리스텐센은 “우리의 음성 지원 휴대폰 소프트웨어인 ‘포켓PC 폰 이디션’이 오는 4분기까지 TCL에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또 내년 하반기에는 이보다 성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TCL의 휴대폰(모델명 윈도 파워드 스마트폰)이 선보이게 되는데 이 제품은 보통 휴대폰보다 스크린이 더 크고 데이터 재생 능력도 더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MS는 TCL 이외에도 한국의 삼성을 비롯해 센도(영국), 하이텍컴퓨터(대만), 콤팔일렉트로닉스(대만) 등과도 휴대폰 분야에서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데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지멘스 등이 투자한 영국 심비안과 이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T온라인 지분 인수 추진=독일 비즈니스 매거진인 ‘캐피털’은 MS가 독일 인터넷업체 T온라인인터내셔널AG의 지분 24.9%를 인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온라인의 대주주는 도이치텔레콤AG인데 이 회사 대변인 울리크 리섹은 “루머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며 캐피털 보도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독일 본에 위치한 DT는 약 611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갖고 있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T온라인 지분을 MS에 매각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MS는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의 ‘세빗’ 전시회에서 “T온라인과 3세대 모바일 브로드밴드용 네트워크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도 있다. 독일 최대 ISP인 T온라인은 독일내에 약 880만의 고객을 두고 있는데 프랑스·호주 지사 고객까지 합하면 1070만에 달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