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업계는 신기술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벤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 레드헤링은 최근호(5월 15일자)에서 첨단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유망 벤처기업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5개사를 소개한다.
◇카네스타(반도체)=‘첨단 센서를 활용, 인식력을 극대화한 기기의 개발.’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있는 카네스타(http://www.canesta.com)가 내건 기치다. 이 회사는 최근 각종 기기에 시력을 더해주는 적외선 눈과 반도체 칩, 이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3차원 영상으로 표현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이 기술은 스스로 조작 가능한 자율로봇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 회사측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내년 초면 각종 휴대단말기에 내장되는 ‘가상 키보드’를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피네라(반도체)=아직까지 광장비 제조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어려움이 많다는 의미다. 인피네라(http://www.infinera.com)는 광장비 제조에 쓰이는 수많은 부품을 하나의 반도체에 모은 이른바 ‘싱글 올 옵티컬(single all-optical)’ 반도체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이 칩이 새로운 종류의 올인원(all-in-one) 옵티컬 기기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피네라는 이 칩이 특히 최근의 시장추세에 맞는 대량 생산 및 네트워크 기기용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아바마테크놀로지(데이터 저장장치)=좁은 공간에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압축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아바마테크놀로지(http://www.avamar.com)는 최근 데이터를 잘게 쪼개 ‘논리 블록(logical blocks)’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디스크의 크기를 2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기존의 자기테이프 기술로는 디스크의 크기를 2분의 1로 줄이는 데 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이 소프트웨어는 현재 베타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오는 3분기중 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플래리온테크놀로지(이동통신)=지난 2000년 설립된 플래리온테크놀로지(http://www.flarion.com)는 데이터통신 네트워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개발한 제품은 주파수 사용을 3분의 1로 줄이는 동시에 데이터 전송속도를 10배까지 늘려준다. 이는 곧바로 비용절감을 의미하기 때문에 플래리온은 최근 전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이동통신 입찰에서 최종 낙찰업체로 선정되는 등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이통서비스 사업자 2개 회사에 관련장비를 납품한 데 이어 아시아권 이통사업자 1곳과도 대규모 상담을 진행중이다.
◇볼테어(통신장비)=지난 수년간 이른바 ‘인피니밴드(Infiniband)’라 불리는 고속 컴퓨팅 프로토콜을 개발하기 위해 인텔·IBM·마이크로소프트·선마이크로시스템스·델컴퓨터·HP·컴팩컴퓨터 등 수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신생업체 볼테어(http://www.voltaire.com)는 라우터에 주목했다. 이 제품은 서버와 네트워크 기기 및 스토리지 기기를 연결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는 점이 특징. 현재의 라우터보다 훨씬 빠르고 장거리에서 사용 가능하다. 볼테어는 현재 이 제품의 최종 시험을 마쳤고 현재 제조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