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의 바로미터인 전세계 웨이퍼 팹 가동률이 침체를 벗어나면서 근래들어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실리콘스트래티지스는 시장조사 업체인 VLSI리서치가 이달의 팹(Fab) 가동률이 지난달의 80.2%보다 늘어난 82.4%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팹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69%로 바닥을 친 이후 2월 71.4%를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지난달 처음으로 80%선을 넘어섰다.
VLSI리서치는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들이 팹 가동률이 80% 선을 넘어서는 시점부터 대대적으로 기존 설비의 업그레이드에 나선다는 점을 들어 반도체 시장이 조만간 본격적인 회복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점쳤다.
VLSI리서치는 팹 가동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달 반도체 주문과 출하는 각각 114억달러와 100억달러를 기록, 주문출하비(BB율)가 1.14에 그쳐 최근 2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33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는 계절적인 영향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했다. 지난달 반도체 주문과 출하는 각각 129억달러와 97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반도체 장비 출하는 이달 25억7000만달러로 지난달 23억5000만달러에 비해 9.7% 늘어나겠으나 주문이 27억3000만달러로 지난달 27억1000만달러에 비해 1.2%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 BB율은 최근 2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 1.15에 비해 줄어든 1.1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