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근간을 바꾸기 위한 정부의 SW 컴포넌트산업 발전 종합 육성계획안이 마련됐다. 오는 2007년까지 총 1000억원을 투입, 연구 단계 수준인 컴포넌트 기술을 전체 SW 및 SI 산업의 근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부품화된 소프트웨어를 조립해 완성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SW컴포넌트 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프트웨어를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미 개발한 소스와 자원을 재활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규모도 엄청나다. 지난해 55억달러이던 세계 시장규모가 오는 2005년에는 300억달러로 늘어나고, 국내시장도 오는 2004년까지 연평균 1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정부가 SW 컴포넌트 기술이 각종 SW 개발 및 SI 프로젝트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환경조성에 나서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또 일부 분야에서만 사용되는 컴포넌트 기반 개발(CBD)을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웹 서비스, SI 프로젝트 등 전체 IT 영역으로 확대해 오는 2007년까지는 국내 사용 SW 및 SI 프로젝트의 절반 정도가 CBD기반으로 이뤄지도록 만들겠다는 구상도 주목할 만하다.
한마디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근간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컴포넌트 기반 조립생산체제로 전환시키기 위한 이번 프로젝트는 크게 3단계로 추진된다.
오는 2003년에서 2005년까지 진행될 1단계는 컴포넌트 기술 적용 및 개발 단계로 업종별 컴포넌트 개발 및 CBD 기반의 전자정부 구현 아키텍처가 구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컴포넌트 관련 DB를 구축하고 중소 SW 기업의 컴포넌트 기술도입을 지원하게 된다.
2단계(2006년)는 컴포넌트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재활용 체제를 구축하는 단계로 표준화 작업과 더불어 기업과 공공 조직의 컴포넌트 재사용 환경 및 여건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3단계(2007년)에는 컴포넌트 기반의 자동화 조립생산 체제를 확립해 기업과 기업(B2B), 정부조직과 정부조직(G2G)간 컴포넌트 재사용에 필요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응용 컴포넌트 개발 및 보급, 컴포넌트 표준화, 평가모델 개발 등을 통해 우리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컴포넌트 기반 구조로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다. 기존 프로그램을 재사용하고, 다른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및 이식성이 우수해 소프트웨어의 개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컴포넌트 산업발전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프로젝트의 성패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세계적인 추세기도 하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SW컴포넌트 산업의 확산이다. 실무부처인 정통부에서는 공공 부문의 우선 적용여부가 관건이라는 판단 아래 전자정부 구축시 SW 컴포넌트 재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과 각종 국가 정보통신 프로젝트에 SW 컴포넌트 채택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
과감한 규제완화도 필요한 것 같다. 또 컴포넌트 기술 개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표준화 활동, 완성품 유통에 대한 자금지원의 확대방안도 강구되어야 한다.
<박광선위원 k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