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 한솔CSN대표이사 khongsik@hansol.com>
속도가 기업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가 다가왔다. 치열한 경쟁상황과 빠른 환경변화는 기업의 경영활동 모든 부문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이 모든 기능에서 다른 기업이 모방하기 힘든 핵심역량(core competence)을 구축하기는 매우 힘들다.
이에 따라 기업이 경쟁우위전략으로 삼는 것이 바로 네트워크다. 자기 조직은 핵심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부문에만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고 다른 기능들은 각기 핵심역량을 가지고 있는 다른 조직들과 전략적 제휴, 지분참여, 아웃소싱 등과 같은 다양한 조직간 협력관계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 바람은 물류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가 보편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고객이 기대하는 배송서비스 수준도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이제 태동기에 접어든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홈쇼핑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국내물류산업의 올해 시장규모가 110조원에 이르고, 매년 15∼20% 가량 늘어나 2005년에는 2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류사업의 혁신 없이는 기업의 경쟁력, 국가의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기 어렵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올해부터 물류전문기업에 물류를 맡기는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류전문기업에 물류를 맡기고 자신들은 핵심역량에 보다 집중하여 비용절감과 함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이러한 기업들의 인식 변화 속에 물류전문기업들도 고객 만족 및 경쟁력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의 회사도 물류를 통합하고 공동화를 추진해 나감은 물론 시스템 개발이나 투자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기업이 비용절감과 고객서비스 향상이라는 목표를 이룰 때 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진다. 이제 물류혁신의 문제는 국가경쟁력 확보차원에서라도 발을 벗고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