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토리지업체인 EMC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 강자인 BMC간에 합병설이 흘러나와 실현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매출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쪽으로 한창 이전중인 EMC는 자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BMC와 합치기로 하고 비밀스럽게 BMC에 구애를 보내고 있다.
EMC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익명을 요구하며 “EMC가 BMC와 합치려 하고 있으며 이같은 노력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설명, “이는 EMC가 완전한 데이터센터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홉킨턴에 본사가 있는 EMC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업체이고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BMC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상장 소프트웨어 업체다. 업계 관측통들은 “양사의 결합이 데이터센터와 애플리케이션 관리 시장에서 EMC를 강자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오토IS’라는 전략을 발표하는 등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관리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재창조 작업에 애써온 EMC는 BMC의 프레임워크 소프트웨어인 ‘패트롤’을 가장 탐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EMC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관리에 BMC의 기술을 접목, 이론상 EMC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 분야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BMC의 ‘패트롤’ 프레임워크 소프트웨어는 시스템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프레임워크”라고 강조하며 “이 소프트웨어는 EMC가 소프트웨어업체로서 부상하는 데 매우 필요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스토리지 하드웨어 강자인 EMC는 최근 하드웨어 마진이 감소하고 매출 비중도 낮아지면서 소프트웨어와 IT서비스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히타치·후지쯔 등과 동맹을 맺는 등 활발한 제휴(파트너십) 전략에도 나서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