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캘리포니아 `빈익빈 부익부`

지난 90년대의 기록적 경제붐에도 불구하고 수입, 교육 등의 격차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2000년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하이테크 위주인 베이지역(샌프란시스코만 주변의 실리콘밸리)의 교육 및 경제는 향상된 반면 남가주, 센트럴 밸리, 인랜드 엠파이어 등 교육이 낙후된 지역의 주민들은 더욱 가난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빈곤율은 캘리포니아주 58개 카운티의 절반 이상에서 증가하거나 변함이 없었던 반면 대부분의 베이지역에서는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베이지역 주민들의 평균 가계수입은 15% 상승해 2%의 주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로스앤젤레스 지역 주민들의 가계수입은 4% 감소했다.

 또한 기술과 이민의 쌍둥이 붐이 불면서 캘리포니아에서는 숙련 노동자와 비숙련 노동자의 분화 현상이 나타났다. 샌타 모니카 소재 밀켄 연구소의 윌리엄 프레이 인구통계 선임 연구원은 “캘리포니아주가 전체적으로 이분화되고 있다”면서 “다른 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 센서스 결과는 지난 2000년 4월 6가구 중 1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초로 한 것이다. 샌타 클래라 카운티는 지난 99년 7만4335달러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은 평균 가계수입을 자랑했다. 또한 주민의 7.5%만이 가난한 것으로 나타나 10년 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해밀턴산 동쪽의 스타니슬라우스 카운티에서는 빈곤계층의 수가 지난 10년간 3분의 1이나 증가해 인구의 16%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난하고 교육을 못받은 이민자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센트럴 밸리 경제는 주로 농업에 의존하고 있다. 팰러 앨토 소재 캘리포니아 경제연구센터의 스티븐 레비 소장은 “센트럴 밸리의 상황이 어렵다”면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주변지역이 될 수는 있지만 베이지역과 경제기반을 놓고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지역은 또한 90년대 초의 침체로 훨씬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를 극적으로 압도했다. 샌타 클래라와 로스앤젤레스의 가계수입 격차는 90년대 두배나 증가해 76%에 달했다. 베이지역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첨단기술 이민자들을 끌어들이면서 교육 면에서도 다른 지역을 앞섰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