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KT의 대주주로 등극, 그동안 우려됐던 KT 보유 SK텔레콤 지분 처분 문제(오버행)가 해결됨에 따라 SK텔레콤이 해외 유력 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다시 모색중이다.
특히 SK(주), SK글로벌 등 계열사들의 현금 흐름을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해외에 매각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어서 SK텔레콤의 향후 해외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대기 물량 10.5%=지난 2000년 이후 SK(주)는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 26.81% 중 7.21%를, SK글로벌은 보유중인 지분 7.29% 전량을 매각하려 했다. 이를 합산하면 모두 14.5%. SK측은 이를 해외에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시그넘나인’이라는 외국계 회사(페이퍼컴퍼니)에 넘겼으나 지난해 12월 NTT도코모와의 협상이 완전 결렬되면서 다시 가져왔다.
이후 SK측은 지난 1월 교환사채(EB) 발행 형식으로 매각하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SK(주)는 EB 발행을 포기했으며 SK글로벌은 2004년 12월 만기로 3.47%의 EB를 판매했다. 이후 지난 1월 31일 SK텔레콤이 자사주 취득 형식으로 SK글로벌 지분 1.53%를 인수함으로써 현재 팔아야 할 SK글로벌 보유 지분은 2.29%(EB 전량 주식 전환시)다.
이에 따라 현재 매각 대기중인 SK텔레콤 지분은 SK(주) 보유 7.21%와 SK글로벌의 2.29%를 포함, 모두 10.5%다.
◇오버행 문제 해결=현재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을 21일 현재 33.02%.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인 50% 미만까지 16.98% 가량 남은 상태다.
만일 KT가 보유중인 SK텔레콤 물량이 모두 외국계로 넘어가게 되면 외국계 지분은 42.29%로 계열사의 자금 숨통을 트여줄 수 없다. 그러나 SK텔레콤이 KT와 동등 수준의 지분을 확보, 이른바 ‘오버행’ 문제가 해결되면서 SK(주)와 SK글로벌 지분을 처분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계열사들의 매각희망 물량을 모두 처분하더라도 6.48%의 외국인 투자 여유분을 갖게 된다.
결국 1조6000억원을 들여 계열사를 지원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전략적 제휴사 물색 본격화=오버행 문제가 해결되면서 SK텔레콤은 그동안 숨 죽였던 해외 전략적 제휴사 물색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계획이다.
조신 SK텔레콤 전략기획실장은 “KT의 오버행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계열사들의 자사 보유지분 처리와 함께 해외의 전략적 제휴사 모색이 자유로워졌다”며 “현재 구체적인 협상 파트너는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가능한 모든 대상과 협상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실장은 또 “지난해 협상이 결렬된 NTT도코모와도 재협상을 할 수 있겠지만 현질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NTT도코모를 제외한 사업자들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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