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소기업은 우리경제의 근간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서울과 부산 등 12개 주요 도시에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번 중소기업 주간(20∼25일)에는 ‘활력있는 중소기업, 활기찬 국민경제’ ‘튼튼한 중소기업, 건강한 국가경제’ ‘앞서가는 중소기업, 활력있는 국민경제’ 등 3개 주제로 각종 제품 전시회와 중소벤처기업간 전략적 제휴장터, 중소기업 정보화사업 세미나 등이 개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는 이번 중소기업주간 행사를 통해 우리경제의 원동력인 중소기업이 디지털시대 지식경제를 주도하는 구심체로서 우리의 과제인 e비즈니스 조기정착과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잘알다시피 중소기업이 한국경제의 뿌리라는 데는 이론이 없을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수가 2000년 현재 285만개로 전체 사업체 수의 99.7%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중소기업 종사자 수도 968만명으로 전체의 83.9%에 달한다. 부가가치 창출에서도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현재 74% 정도다. 수출비중은 지난해 42.9%에 달했다. 중소기업이 우리경제 성장의 원동력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갈수록 제품주기가 단축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볼 때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이 다품종 소량생산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은 우리경제의 새로운 활력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이번에 오는 2005년까지 IT, BT, ET, NT, CT 등의 미래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약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정부는 또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통산업과 신기술 접목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부품·소재기술 개발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중소기업이 지난 97년 IMF사태 이후 대기업 일자리가 줄어든 것과는 달리 14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중소기업 수술비중이 계속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같은 정부지원은 중소기업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부착한 것과 같다고 본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우리경제의 뿌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기업에 비해 자금난이나 인력난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소기업들이 IMF사태 이후 질과 양적인 면에서 과거에 비해 크게 성장하기는 했지만 대기업과의 생산성이나 임금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의 노동생산성 수준을 100이라고 할 때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은 지난 95년 39.8이었으나 2000년에는 30.7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대비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격차도 지난 95년 64.1%에서 2000년 54.6%로 더욱 벌어졌다고 한다.

 이런 열악한 근무조건과 낮은 처우 등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결정적 요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는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각종 행사못지 않게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고 중소기업인들이 의욕을 갖고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조성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경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자기 역할에 충실할 때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특히 창의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개척에 나서는 중소 벤처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IT화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에 자금을 투자함에 있어 자금지원방식과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 미래 핵심원천기술이 조기에 개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철저한 사후관리와 전문인력 양성으로 신기술 개발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