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IT흐름 외면땐 도태"-사카키바라 교수 `비즈니스 도쿄` 기조연설

 “세계 IT산업은 지금 대변혁기다.”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 시절 강력한 엔정책을 주창해 ‘미스터 엔’이란 닉네임을 얻었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게이오대학 교수<사진>가 21일 도쿄에서 개막된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비즈니스쇼 2002 도쿄(Business Show 2002 Tokyo)’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일본 정부에 이에 대응한 적절한 IT정책을 주문했다.

 국제 경영 전반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 연설에서 사카키바라 교수는 “컴퓨터·반도체 등 세계 IT산업은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기에 직면해 있어 일본이 이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땐 세계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일본 정부 당국에 효율적이고도 강력한 IT 부양책을 촉구했다.

 게이오대학의 글로벌시큐리티리서치센터를 맡고 있는 사카키바라는 일본 학계를 대표하는 대표적 지식인 가운데 한명으로 한때 “일본 금융이 한국처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겪어야만 바뀐다”고 발언해 큰 파문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그는 “비록 재고가 줄고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수출이 늘어나는 등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경기가 바닥을 친 듯하지만 아직은 설비투자가 마이너스고 소비심리도 살아나지 않는 등 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이런 상황에 IT 등 경제 부양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는 경제구조 개혁이 뭔지도 모르면서 개혁을 하고 있다”며 고이즈미 총리를 비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쇼 2002 도쿄는 21일 도쿄 빅사이트 전시홀에서 개막돼 오는 24일까지 계속된다. ▶관련기사 면

 <일본=성호철특파원 sunghochu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