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닉스 서버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새로운 유닉스 운용체계(솔라리스9)에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를 지원(번들)하는 등 강력한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연간 20억달러에 달하는 이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22일 C넷에 따르면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이하 선)는 에드 젠더 사장 등 고위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각) ‘솔라리스9’ 운용체계를 발표, 대대적 마케팅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솔라리스9는 이전 버전과 달리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번들로 탑재함으로써 선은 실질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셈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선의 이번 조치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 시장 선두업체인 BEA시스템스와 IBM를 따라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른 소프트웨어와 달리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편인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는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후방에서 지원 역할을 하는 소위 백엔드 제품으로 기업의 e비즈니스와 웹사이트를 직접 가동케하는 e비즈니스 인프라 중 핵심 제품이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시장 전문가들은 선의 새 솔라리스가 IBM보다는 BEA에 보다 더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솔라리스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BEA가 더 많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며 또 IBM의 경우는 자체 하드웨어와 컨설팅서비스를 함께 판매하고 있어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의 솔라리스 총매니저 아닐 간드레는 “솔라리스가 더욱 많은 일을 해주었으면 하는 기업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새 솔라리스는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 구입 비용을 대폭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 솔라리스는 이전보다 성능·보안·관리 등 모든 면에서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BEA측은 “우리의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인 ‘웹로직’이 시장에서 우수하다고 이미 입증됐다”며 “고객들이 공짜 제품보다는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선호해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조사기관인 기가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선은 작년 이 시장에서 7%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BEA와 IBM은 각각 34%로 공동1위를 차지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