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볼콘 2002` 개최 데일 플러 볼랜드 회장

 “올해는 웹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며 볼랜드는 이를 위해 자바와 닷넷(.net)·리눅스 등의 시스템 인프라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웹서비스 제품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겠다.”

 지난 18일부터 5일 동안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있는 휴양도시 애너하임에서 볼랜드 주최로 개최된 ‘볼콘 2002’에 참가한 데일 플러 볼랜드 회장(CEO·43)은 이같이 첫운을 떼었다. ‘델파이’라는 개발 툴을 공급하는 볼랜드는 전세계 35개 국가에 1100여명의 종업원을 갖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CEO로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플러 회장을 애너하임에서 만났다.

 ―볼콘을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이름(Borland User Conference)이 의미하는 바 그대로다. 올해 열세번째로 열리는 볼콘은 볼랜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교육 및 토론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콘퍼런스 참가 규모는.

 ▲전세계 각국에서 약 2500명이 참가했다. 2000명 정도였던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었다.

 ―다른 업체들의 행사, 예를 들어 자바원 콘퍼런스와 비교하자면.

 ▲규모면에서는 매년 7000여명이 참가하는 자바원을 당할 수 없다. 그러나 콘퍼런스의 내용 측면에서는 볼콘이 오히려 앞선다고 말할 수 있다. 자바원은 순수한 개발자뿐만 아니라 마케팅 관련 인사들이 다수 참여함으로써 개발자를 위한 모임이라는 성격이 차츰 바래지고 있다.

 ―올해 볼콘의 주요 특징은.

 ▲웹서비스 관련 신제품이 대거 선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볼랜드가 선보인 자바 개발 툴인 ‘자바빌더7’과 노키아의 개인휴대단말기(PDA) ‘커뮤니케이터’를 보면 최근 전세계 IT개발환경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통합되고 있다는 사실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전세계 IT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볼랜드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비결이 뭔가.

 ▲우선 소프트웨어 개발 툴 시장의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 기업 및 개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신 및 컴퓨터·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불경기에 타격을 받기 쉽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개발 툴 시장은 비교적 타격이 적다. 기업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개발툴을 구입하고 있다. 또 철저하게 고객(개발자) 수요에 부응하는 제품을 가장 빨리 선보인 점도 주효했다.

 ―가장 많이 팔린 주요 제품들을 소개하자면.

 ▲베스트셀러 1위는 윈도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델파이다. 지금까지 무려 250여만 카피가 팔렸다. 또 자바 언어를 사용하는 제이빌더(약 200만 카피)와 C++빌더(100여만 카피)도 모두 100만 카피 이상 팔렸다.

 ―최근 볼랜드가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이유는.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볼랜드 전체 매출에서 해외시장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과 중국·인도·이탈리아 등 4개국에 동시에 진출했는데 성과는 어떤가.

 ▲1년 만에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국 지사 개설 후 매출 증가율이 전세계 35개 지사 중에 가장 높았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회사를 경영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고객이다. 고객이 없는 회사는 존재할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생산성이 그 다음이고 조직관리, 비용절감 등도 중요하다고 본다.

 ―세계 IT 경제가 언제 회복될 것이라고 보는가.

 ▲나는 소프트웨어 중에서도 개발툴 한 분야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이다. IT 경제에 대해서는 말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개인적 견해를 말한다면 예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잘 한 것으로 본다

 <애너하임(LA)=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