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비즈니스쇼인 ‘비즈니스쇼 2002 도쿄’는 NTT도코모, KDDI, J폰 등 일본 3대 통신기업의 독무대로 진행되고 있다.
NTT커뮤니케이션스는 노트북, PDA 등 이동단말기를 사용해 호텔·공항·대학교·가정·사무실 등 인터넷 이용 계층이 밀집하는 공공장소(hot spot)에서 무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무선통합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NTT 등 일본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KDDI는 ADSL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FTTH서비스를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솔루션 및 서비스는 기존의 것을 단순 업그레이드했을 뿐 새로운 기술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NTT도코모가 처음 선보인 3세대 포마(FOMA)단말기인 504i시리즈도 기존 포마 단말기의 속도를 2, 3배 빠르게 했을 뿐 미래를 내다본 신기술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바이어들에게는 비전있는 신사업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정보기술(IT)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행사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제품홍보의 장이 되어버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노비 다테이시 일본 경영혁신종합본부 행사 담당 매니저도 “이번 행사에서 앞선 기술을 선보인 기업보다는 이미 나와 있는 기술 및 자사제품 홍보에 치중하고 기업들이 많아 행사가 다소 어수선해진 상태”라며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다.
소득이라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난해와 달리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변화하는 IT기업의 무게중심을 확실히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대형 PC업체들이 불참한 대신 이들 회사의 소프트웨어 자회사가 대거 참여했다. 일본내 PC판매 1위 업체인 NEC와 히타치의 자회사인 NEC엔지니어링, 히타치소프트가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사무환경개선추진협회 주관으로 참여한 한국 업체들은 온라인게임, 무선 핸즈프리 등 올해 주제와는 다소 거리가 먼 사업을 소개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별다른 호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도쿄=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