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월드컵이 주는 기회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 

 

 월드컵 개막일이 성큼 다가왔다. 녹색 그라운드를 달리는 젊은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목청껏 소리를 질러대는 관중들의 응원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듯하다. 바야흐로 지구촌을 달구는 월드컵 축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월드컵은 둥근 축구공 하나의 향방에 따라 관중들이 울고 웃는 스포츠 축제다. 특히 최근의 월드컵은 세계인의 이목을 한 곳으로 집중시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면서 단순히 스포츠 축제의 장을 넘어서고 있다.

 우선 천문학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에서 순수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이번 월드컵 역시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견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번 월드컵의 생산유발효과 11조6000억원, 부가가치 5조4000억원, 고용창출 36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드컵의 또다른 모습은 축제가 열리는 동안 세계를 대표하는 첨단 신기술이 총 동원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월드컵을 주관하는 기업들은 축제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온갖 첨단기술을 동원할 것이다.

 기업들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가로 이익을 얻게 될 것이지만 더불어 세계를 무대로 첨단기술을 시연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는 이미 첨단기술의 경연장이 되었다. 우리도 지난 서울올림픽에서 첨단기술로 개발한 다양한 장비를 통해 축제의 생생한 장면을 지구촌 곳곳에 전달하면서 기술의 유용성을 만끽했다. 한편 국제행사는 세계적인 신기술이 등장하는 만큼 해당 전문가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서울올림픽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수많은 전문가들이 현재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은 벤처기업을 창업해 기업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월드컵이 낳을 수 있는 또다른 파생효과는 국내시장의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보기술(IT) 회사의 수장들이 대거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어느 곳에서든 비즈니스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들은 우리 시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월드컵은 해외로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이미지 상승효과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무형의 자산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은 이밖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유무형의 이익을 낳는다. 따라서 나라마다 국운을 걸고 유치하려고 혈안이다.

 우리 벤처기업들도 이번 월드컵을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벤처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거나 해외진출의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월드컵이 경기회복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월드컵 개최와 맞물려 경기회복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들의 실질적인 생산성이 향상되고 수출이 증가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

 벤처기업들은 그동안 각종 비리사건으로 인한 시련을 견디면서 나름대로 다시 한번 비상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 마침 월드컵과 더불어 경기회복의 조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월드컵을 응원하듯 다시 한번 우리 벤처기업들을 성원해 준다면 반드시 국가 경제 발전의 성장엔진으로 도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