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가.
대규모 이동통신 회사인 영국 보다폰이 자회사인 일본텔레콤의 유선통신 부문 매각을 추진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일본텔레콤은 유선통신 부문을 최근 통신시장의 복병으로 떠오른 도쿄전력에 매각하고 이동통신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라 NTT 중심의 일본 통신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일본텔레콤의 최대 지분을 인수, 경영권을 장악한 보다폰은 오는 7월까지 일본텔레콤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유선통신 사업 부문을 매각할 방침이다. 보다폰은 이를 위해 도쿄전력과 협상에 들어갔으며 올 여름 최종 합의를 목표로 이미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인용 인터넷 서비스 사업도 소니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 3위의 통신회사 일본텔레콤의 사실상 해체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앞으로 보다폰은 유선통신 부문을 매각하고 이동통신 사업에 전력한다는 계획이다. 일본텔레콤의 J폰은 일본 제3위의 이동통신사업자로서 보다폰이 지분의 70%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의 강화를 통해 보다폰은 일본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NTT도코모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도쿄전력은 일본텔레콤의 유선통신사업부가 함께 운영하는 기업용 데이터통신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기업용 데이터통신 사업부문을 인수, NTT와 겨룰 수 있는 독자적인 통신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도쿄전력이 일본텔레콤의 유선부문을 인수하면 일본 2위 통신업체 KDDI와 맞먹는 규모가 된다.
한편 일반용 유선전화나 기업용 데이터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일본텔레콤의 유선통신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약 3900억엔에 이르렀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