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과의 합병으로 세계 스토리지 시장에서 연간 64억달러(시장점유율 26.3%)의 매출을 올리며 EMC를 제치고 단숨에 세계 정상에 올라선 휴렛패커드(HP)가 새로운 스토리지 조직 결성과 함께 가상 스토리지 사업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미래 제품 운영계획(로드맵)을 발표했다.
23일 컴퓨터월드(http://www.computerworld.com)에 따르면 HP는 ‘네트워크 스토리지 솔루션스(NSS)’라 명명된 새로운 스토리지 조직을 결성, 5년안에 컴팩과의 통합에 따른 제품 통합 및 정리작업을 완성하기로 했다.
NSS의 세계 마케팅 및 솔루션 대표인 마크 루이스는 “백업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가상 풀에서 스토리지를 할당하는 소프트웨어 등 유틸리티처럼 활동하는 스토리지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또한 가상 스토리지 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가상 스토리지는 스토리지를 묶어 별도의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스토리지 영역 네트워크(SAN)에 존재하는 각 서버에 가상의 스토리지를 설정, 스토리지 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실제 저장장치가 존재하는 것처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를 실제 저장장치에 저장할 수도 있어 그만큼 스토리지의 자원 활용도가 높아진다.
루이스는 “NSS의 가상 스토리지 사업 박차는 HP가 지난 여름 인수한 브리지워터와 컴팩이 투자한 베르사스토르사 제품을 기반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NSS는 또 테이프드라이브 ‘슈퍼DLT’와 ‘LTO 얼트리엄’은 계속 판매하지만 기존 HP의 ‘MSL’과 ‘ESL’ 테이프드라이브는 컴팩의 ‘스토리지웍스 헤리티지’ 제품을 위해 1년안에 없앨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하이엔드 디스크어레이 분야에서는 HP의 ‘XP’ 어레이 시리즈와 컴팩의 ‘스토리지웍스 엔터프라이즈 EVA(Enterprise Virtual Array)’가 계속 명맥을 유지하지만 미드레인지급 XP 어레이와 EMA는 향후 18∼24개월내 사라질 예정이다.
스토리지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HP와 컴팩의 제품이 통합, 유지되며 HP의 스토리지 관리 슈트인 ‘오픈뷰’도 계속 판매되지만 컴팩의 스토리지 운용체계인 ‘TeMIP’에서 자원 관리 기능을 접목, 기능을 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부가 스토리지(NAS) 영역에서는 HP의 ‘스토리지웍스’ 어플라이언스가 역시 계속 판매되는 한편 미드레인지 및 엔터프라이즈급 NAS와 SAN에 통합하는 쪽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