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 이후 최대의 인터넷 파일교환(P2P) 서비스로 부상한 네덜란드의 카자가 오프라인 음반·영상 업계와 법정 싸움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C넷(http://www.cnet.com)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자는 소송을 그만두고 음반·영상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의 소송 포기는 자금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음반·영상업계와 법정 싸움에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데 카자는 자금난을 겪고 있어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할 여력을 갖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자의 경영진은 소송을 포기하고 회사의 중·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명의 프로그램 외에 그록스터·모페우스 등 P2P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카자는 앞으로 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라이선스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카자의 소송 포기를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냅스터 이후 음반·영상업체들은 회사를 설립해 P2P와 유사한 콘텐츠 전송시장에 뛰어드는 한편, P2P업체들을 대상으로 법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중소규모가 대부분인 P2P 업체들이 돈이 많이 드는 소송으로 맞대응하지 못하고 음반·영상 업계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자는 냅스터와 달리 중앙에 서버를 설치하지 않고 P2P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네덜란드 법정으로부터 특허침해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으나 계속되는 음반업계의 소송을 견디지 못하고 음반·영상업계와 타협키로 했다.
또 다른 P2P업체 스트림캐스트네트웍스도 음반·영상업계와 소송을 포기한다고 밝혀 앞으로도 대형 음반·영상업체들의 포격을 견디지 못하고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P2P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