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MP3 서비스 유료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3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오프라인 음반업체인 비방디유니버설과 매버릭레코드가 MP3 포맷으로 제작된 음악들에 대해 인터넷을 이용한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다음달 4일 발매예정인 메셀 데제오셀로의 새 앨범 ‘쿠키:인류애적 믹스테이프(Cookie:The Anthropological Mixtape)’에 담긴 곡 ‘어스’를 99센트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MP3닷컴(MP3.com)을 비롯한 롤링스톤닷컴(RollingStone.com), 겟뮤직닷컴(GetMusic.com), MP4닷컴(MP4.com) 등 비방디 산하 온라인 사이트들에서 MP3로 제작된 노래를 다운로드할 수 있고 CD에 담을 수도 있게 됐다.
이들 업체의 서비스는 대규모 음반업체로는 최초의 시도다. 비방디의 스티브 그래디 이사는 “MP3 다운로드 서비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면서 “소비자들은 열광하는 음악에 대해서는 기꺼이 돈을 내려할 것”이라고 사업을 낙관했다.
그동안 음반업계는 디지털 음악의 불법복제를 방지하는 기술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MP3 포맷으로 음악을 제작하는 것 자체를 기피했다. 실제 세계 음반업계가 지난 한해동안 불법복제로 입은 피해액은 전체시장의 2%에 달하는 42억달러로 추산된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MP3의 판매가 음악의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법복제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이번 비방디와 매버릭의 성공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은 “음반업계 종사자들에게 MP3의 이미지는 매우 좋지 않다. 저작권리가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음반업체들의 반발이 따르고 시장에서의 성공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