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IT업계 취업전략

 ◆이광석 인크루트 사장

지난해 취업대란으로 불릴 정도로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IT업계의 채용문이 20개월 만에 되살아나 IT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취업문이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IT업계는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해 신입들이 취업문을 뚫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그동안 IT업체들의 채용 관행을 보면서 구직자들이 참고한다면 도움이 될만한 취업 준비 전략을 정리해봤다.

 IMF 이후 ‘평생직장’의 개념 대신 ‘평생직업’의 개념이 자리 잡았다. 취업이 잘된다고 무턱대고 IT 쪽으로 눈을 돌렸다가는 오래 버티기 힘들다. 자신의 적성과 맞는 직업으로 평생을 일해도 좋아할 수 있는 직업인지 심사숙고하는 것이 먼저다. 취업이 아무리 유망한 분야라도 적성이 맞지 않으면 많은 연봉과 복리후생을 제공받는다고 해도 일하면서 회의감에 빠지기 쉽다. 자신의 적성을 살리면서 e비즈니스 트렌드에 맞는 방향으로 취업전략을 세워야 한다.

 IT 쪽에 적성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야 한다. 취업목표를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30년을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신문이나 방송 등을 계속 접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맞는 IT 분야의 직업을 찾는다. 아직 갈피 잡지 못했다면 인터넷 취업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취업코너 유망직업, 유망 자격증을 검토해 본다. 수십 가지 직종과 공략법이 올라 있다.

 IT 관련 뉴스도 빼놓지 말고 체크해야 한다. 취업정보는 물론 산업동향을 알아야 한다. 정보를 꿰고 취업 흐름을 알아야 인사담당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자신을 상품화할 수 있다. 소홀해지기 쉬운 취업 트렌드를 신문, 뉴스 등을 통해 계속 접하면서 변화하는 채용패턴과 채용계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정보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외국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특히 IT 직종 희망자들은 어학공부에 게을리 하기 쉽다. 그러나 컴퓨터 실력에 외국어 실력까지 쌓는다면 해외취업까지 노릴 수 있어 취업에 훨씬 유리하다. 같은 조건이라면 기업들은 자격증 취득자를 우대한다. 실력 검증을 위해 외국계 국제 공인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하는 것이 좋다.

 IT업체 중에는 사내 추천을 받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면 먼저 자신의 선후배 등과 같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동호회 활동으로 인맥 네트워크를 넓힐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각 취업 사이트들의 커뮤니티가 많이 활성화되고 있어 해당 직업의 준비 절차, 자격증 정보는 물론 면접시 질문사항, 복리후생, 급여 등을 관심 있는 직종 종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수시채용에 대비해 온라인 이력서를 수시로 갱신해야 한다. 수시·소수 채용이 자리잡으면서 온라인 채용업체들의 인재DB를 수시로 점검하는 인사담당자들이 늘고 있다. 취업준비 기간 중에 취득한 신규 자격증이나 아르바이트 경력 등도 지속적으로 갱신할 필요가 있다. 당신의 이력서는 항상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평소 관심 있는 기업에 미리 이력서를 내 지원해 둔다면 채용이 있을 경우 연락을 주기도 한다.

 헤드헌팅 전문업체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3∼5곳 정도의 헤드헌팅 업체를 선택해 자신의 이력서를 접수해 놓으면 관련 분야의 일자리가 발생시 사전에 접수해 놓은 구직자들에게 연락을 주기도 한다. 또 컨설턴트와 인맥을 형성해 취업과 관련된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해야 하며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더라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경력관리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몇번 실패했다고 포기하면 기회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취업분야에서 임시직이라도 얻어 경험을 쌓아야 한다. 눈높이는 낮추고 비전은 높게 잡아야 한다. 모처럼 채용시장에 불고 있는 훈풍을 잘 활용해 구직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취업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