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사장 신윤식 shin@hanaro.com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는 약 5조3357억원에 이르고, 고용창출 효과도 약 35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무형의 홍보효과를 포함하지 않은 월드컵 특수가 이 정도 규모라면, 월드컵을 겨냥한 국내 기업들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전개되는 현실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
국내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정보통신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은 이번 월드컵이 세계 최고 수준까지 발전한 국내 IT산업의 면모를 전 세계에 유감없이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현재 개막식이 열리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한 10여개의 경기장에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과 세계 유수기업 CEO들의 탄성을 자아낼 만한 최첨단 통신, 방송, 전산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은 월드컵기간 동안 외국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동영상 메일, 뉴스 실시간 전송 등 한차원 높은 서비스제공을 통해 ‘IT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일 계획이다.
세계에서 최초로 ADSL 기술을 상용화한 하나로통신도 최근 정통부로부터 월드컵 공식 프레스센터인 IMC(International Media Center)가 입주해 있는 삼성동 무역종합전시장(COEX) 내 무선랜 사업자로 선정돼 월드컵 개막과 동시에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기자들에게 유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인 취재기자들이 프레스센터 내에 설치된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다 고국에 돌아가게 되면 앞으로 한국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게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 대표팀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 16강 진출이 축구 선진국 도약의 희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1강, 2강을 다투고 있는 국내 IT산업의 경쟁력을 생각하면 16강을 넘어선 또다른 희망을 품게 된다. 우리가 월드컵기간 동안 자부심을 잊지말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