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프로젝터 조달시장은 복마전?
지난 3월 입찰응찰 자격 및 구매범위를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2002년 서울시교육청 프로젝터 조달 업무가 이번에는 낙찰업체 제품에 대한 밝기와 조달기준 규격을 둘러싼 잡음으로 시끄럽다. 조달청이 평균 밝기에서 조차 조달기준에 미달했던 업체와 조달물자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인터넷상에 공개하자 탈락한 업체들이 이를 보고서 거세게 항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준에 미달하고도 조달계약을 체결했던 모 업체는 표준과학연구소에서 프로젝터 안시(밝기등급 단위)테스트를 통해 밝기등급을 인상시킨(?) 후 이를 근거로 구매계약을 맺는 해프닝까지 벌였다. 게다가 조달청이 당초 조달기준에 명시됐던 마우스 출력 단자가 없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자 업게는 한 술 더 떠 특혜논란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일부 프로젝터 업체들은 "2000∼2400안시급 LCD프로젝터 3분류 제품의 경우 마우스 출력단자가 없는 제품을 전기전자시험연구원의 적합성 시험성적서를 근거로 구매계약을 체결토록 애쓰고 있는 조달청의 모습은 특혜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하며 볼멘소리다.
이에 대해 조달청은 “제품의 밝기는 최고안시와 평균안시 2개중 1개만 등급안에 도달하면 조달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마우스출력단자의 경우 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 내린 적합성 판정을 바탕으로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이런저런 뒷말은 늘 나오기 마련이고 시간이 가면 쉽게 가라앉았다. 그렇지만 조달청의 처사에 한 점이라도 투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공공기관 신뢰성이 조삼모사식 행정으로 인해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