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야마우치 사장 `퇴임`

 ‘화투에서 게임큐브로.’

 ‘마리오’로 유명한 일본의 세계적인 게임업체 닌텐도의 야마우치 히로시 사장(74)이 53년 만에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40대 초반의 사장에게 자리를 넘긴다.

 야마우치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일선 퇴진을 발표했다. 그는 또 이와다 사토루 경영기획실장(42)이 자신의 뒤를 잇게 된다고 밝혔다. 야마우치 사장은 “70세가 됐을 때부터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퇴임 이후의 회사 발전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이와다 신임사장은 젊은데다 게임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 이해를 갖고 있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퇴진은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게임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신선한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 경영인으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써 21세의 나이에 가업을 이어 교토 화투 제조업체의 경영에 뛰어들어 세계 굴지의 게임업체를 키워낸 야마우치 사장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야마우치 사장은 조부가 병으로 쓰러지자 지난 1949년 와세다대학을 중퇴하고 닌텐도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 83년 발매된 비디오 게임 ‘패밀리 컴퓨터’로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개척, 닌텐도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냈다. 닌텐도는 현재 게임기 ‘게임큐브’로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임 이와다 사장은 도쿄대 출신으로 지난 2000년 6월부터 닌텐도 이사로 일해 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